대상받은 해남 ‘땅끝햇살’ 일본 시장 완판 신화…품질혁신·수출 다변화로 전남 쌀 세계화 가속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세계인의 밥상에 오른 ‘전남 10대 고픔질 브랜드 쌀’이 글로벌 식재료로 호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전남, 농업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세계 쌀 시장을 겨냥해 ‘2025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시상식을 열고 농업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선정된 10대 브랜드는 해남 ‘땅끝햇살’(대상), 장흥 ‘아르미쌀’(최우수상), 영암 ‘달마지쌀’, 영광 ‘사계절이사는집’, 나주 ‘왕건이탐낸쌀’(우수상), 무안 ‘황토랑쌀’, 순천 ‘나누우리’, 강진 ‘프리미엄호평’, 함평 ‘우렁색시미’, 진도 ‘보배진미쌀’(장려상)이다.
지난 7월 30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개최된 이번 시상식에서 이들은 각각 품종의 특성, 재배 환경, 도정 기술에서 고유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 가능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특히 대상에 오른 해남군(군수 명현관) 옥천농협의 ‘땅끝햇살’은 국산 품종 새청무를 사용해 찰지고 윤기 있는 밥맛을 구현하며 단백질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GAP 인증을 획득한 현대화 RPC에서 도정된 쌀로 안정성과 품질을 모두 확보했다.
지난 3월 일본 시장에 2톤을 수출해 전량 완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전남 쌀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증명했다.
장흥군(군수 김성)의 ‘아르미쌀’은 청정지역 장흥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되어 밥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영암군(군수 우승희)의 ‘달마지쌀’은 영암 월출산 자락의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자라 단맛과 찰기가 뛰어나며, 영광군(군수 장세일)의 ‘사계절이사는집’은 무농약 친환경 재배로 건강과 품질을 중시한다.
나주시(시장 윤병태)의 ‘왕건이탐낸쌀’(나주)은 예로부터 곡창지대로 불리는 나주의 비옥한 평야에서 생산되며 밥맛이 구수하고 윤기가 좋은 것이 강점이다.
장려상에 오른 무안군(군수 김산)의 ‘황토랑쌀’은 황토밭 특유의 미네랄 풍부한 토양 덕분에 밥맛이 깊고 풍미가 있다.
순천시(시장 노관규)의 ‘나누우리’는 전통 친환경 농법을 지켜 소비자 신뢰도가 높고, 20년 연속 10대 브랜드 쌀에 선정된 강진군(군수 강진원)의 ‘프리미엄호평’은 저단백, 저아밀로오스 쌀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함평군(군수 이상익)의 ‘우렁색시미’는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 재배법으로 화학비료를 최소화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진도군(군수 김희수)의 ‘보배진미쌀’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쌀알이 단단하고 보관성이 우수하다.
전남 10대 브랜드쌀, 세계로 향한 첫걸음...수출 성과와 글로벌 전남의 비전
전남도는 올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 건강산업 박람회’에 전남관을 설치하고 10대 브랜드쌀을 집중 홍보했으며, 현지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 및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일본 시장에 이어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 쌀이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밥맛을 인정받도록 RPC 시설 현대화와 유통망 확충에 힘쓸 것”이라며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과 소포장 수출 전략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도는 2026년까지 진공 쌀 자동포장기 시범사업을 추진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해외 유통 환경에 최적화된 포장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 보관과 해외 물류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를 최소화해 프리미엄 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브랜드 쌀에서 시작되는 전남 농업의 혁신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사업은 2003년 시작된 이후 매년 철저한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최고의 쌀 브랜드를 선발해왔다.
평가 기준은 품종 순도, 품질 안정성, 식미 평가, 안전성 등으로 농관원, 식품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6개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선정된 브랜드는 홍보·마케팅과 판매 촉진을 위해 총 1억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차등 지원받는다.
브랜드 쌀의 가치는 단순히 ‘맛있는 쌀’에 그치지 않는다. 친환경 농법 확대, 수출 품목 다변화, 해외 유통 채널 확보 등 농업 전체를 혁신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는 곡물 수급 불안정과 국제 식량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전남쌀이 안정적인 글로벌 식량 공급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글로벌 전남, 농업 르네상스를 꿈꾸다
전남도는 ‘전남 쌀 세계로’ 비전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명품 쌀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바이어 대상 시식행사, 한류 푸드 마케팅, 온라인 글로벌 플랫폼 입점 등을 추진해 해외 소비자에게 전남 쌀의 매력을 적극 알린다.
“땅끝햇살의 일본 완판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말처럼, 앞으로 전남 쌀은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의 고품질 브랜드 쌀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세계인의 밥상’을 책임지는 글로벌 식재료로 성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