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본과생 5인, 포항의료원서 필수·공공의료 현장 밀착 체험
- 2025~2030 6년 동안 지속 가동…지역 정착 의료인재 양성 로드맵 제시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전국 최초로 의과대학생을 책임의료기관에 파견하는 ‘공공의료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지방 의료 공백 문제에 대한 지역 차원의 해법을 선보였다.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 5명은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포항의료원에 파견돼 병동 회진·외래 진료 참관·보건소 연계 실습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소화했다.
이번 실습은 2024년 2월 이후 전공의 부재와 의과대학생 이탈 등으로 어려워진 의료 현장의 상황에도, 의료취약지인 경북의 현안을 타개하고, 지역 의료인력 양성과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응으로 추진됐다.
특히 이로써 학생들이 의료취약지에서 책임의료기관의 책무성과 역할을 직접 체감하도록 설계된 첫 사례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6명으로, OECD 평균인 3.7명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중소도시·농어촌 지역에서는 의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할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해, 일부 소규모 병원은 필수과목 운영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실제로 전국의 작은 도시들은 의사 부족으로 몇몇 진료과를 폐쇄하거나 방문 진료에 의존하는 실정이기에, 이러한 현실은 지역 공공·필수의료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 프로그램은 6월 17일 체결된 ‘공공의료 현장실습 협약’에 따라 포항·김천·안동의료원, 영주·상주 적십자병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 등 도내 6개 책임의료기관과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경상북도가 협력해 탄생했다.
학생들은 내과·정신과 중심의 ‘찾아가는 행복병원’과 포항시 남·북구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현장 실습을 통해, 공공성과 책무성을 겸비한 의료기관 운영 원칙과 커뮤니티 연계 모델을 직접 목격했다.
이를 통해 단순 관찰을 넘어 문제 해결형 학습과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실무형 커리큘럼이 구현되었다.
경북도는 이번 시범 실습을 계기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단계별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확대·다변화할 계획이다.
도내 책임의료기관과 연계해 장기적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실습생이 지역에 정착해 일할 수 있도록 인턴십·장학금·정착 지원책을 병행한다.
김호섭 복지건강국장은 “단순 학습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실무형 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공공의료의 가치와 책임을 몸소 체험한 학생들이 향후 지역 의료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