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럼 총비서 “급진적이고 전면적인 경제 개혁이 시급...‘모든 생산력의 해방’ 위한 혁명 수준의 개혁 필요”

- '민간 부문’을 경제의 핵심 동력 공식 지정, 민간기업 300만 개 이상 확대...‘넥스트 차이나' 질주, 베트남發 '홍강(Sông Hồng)의 기적’ 세계가 주목

또럼 베트남 총비서는 “급진적이고 전면적인 경제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모든 생산력의 해방’ 위한 혁명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정양기 기자/베트남 공산당/Cổng thông tin điện tử Đảng Cộng sản Việt Nam
또럼 베트남 총비서는 “급진적이고 전면적인 경제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모든 생산력의 해방’ 위한 혁명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정양기 기자/베트남 공산당/Cổng thông tin điện tử Đảng Cộng sản Việt Nam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기자] 1986년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온 베트남은 이제 '아시아의 신용(新龍)'으로 주목받는 신흥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Sông Hồng)처럼 힘차게 도약한 베트남 경제는 2025년 GDP 약 5,000억 달러 내외로 아시아 12위ㆍ세계 34위로 예상되며, 8% 경제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5,000 달러 돌파를 향해 질주하면서 동시에 중진국 함정과 대외 여건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45 선진국' 진입이라는 베트남의 원대한 비전과 '제2 도이머이(Đổi Mới)' 개혁의 주역으로 부상한 또럼 총비서의 방한을 맞이하여 <한국지방정부신문>은 <기획특집-또럼(Tô Lâm) 베트남 총비서 정상회담 방한>이라는 기획특집기사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그 두 번째로 <'홍강(Sông Hồng)의 기적' 이뤄가는 ‘아시아 신룡(新龍)’ 베트남의 ‘꿈과 도전>을 통해 국가 최고 지도자 또럼 총비서의 강력한 영도 아래 ‘홍강의 기적'을 일궈가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성장 동력과 함께 베트남이 직면한 과제들을 심층취재 보도한다.

또럼 총비서 “급진적이고 전면적인 경제 개혁이 시급, ‘모든 생산력의 해방’ 위한 혁명 수준의 개혁 필요”...‘민간 부문’을 경제의 핵심 동력 공식 지정, 민간기업 300만 개 이상 확대

또럼 베트남 총비서는 “베트남이 지난 15년간 연평균 약 6% 성장했지만, 지금은 급진적이고 전면적인 경제 개혁이 시급하며 ‘모든 생산력의 해방’을 위한 혁명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개혁의 시급성을 경고했다.

또한 또럼 총비서는 ‘정치국 결의 68호(Resolution 68)’ 서명 등으로 ‘민간 부문’을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공식 지정했고, 2045년까지 민간기업 수를 현재의 100만 개 미만에서 30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통합된 대기업 20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8월 10일 방한 예정인 또럼 총비서는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대해 ‘항만 및 물류 인프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5년간 항만 및 해상 인프라에 138억7천만 달러(약 19조3천억 원) 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베트남을 아시아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북극항로에 대비해 부산을 항만수도로 규정하고 해양수산부와 관계 기관 및 기업들을 부산으로 이전시켜 동아시아 해상물류 허브로 구축하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어 양국 간 상생발전의 테마로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또럼 총비서는 "방한 일정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와 별도 경제인 간담회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며, "한국과 베트남 간 무역과 투자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응우옌짜이대학교 대외총장인 안경환 박사(전 조선대 교수)는 "1992년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지난 33년간 경제협력의 비약적 성장은  국교 수립 당시 연간 5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이 2024년 USD 867억로 무려 173배나 급증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총장은 이어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상대국(중국·미국에 이어 3위)이고 한국 역시 베트의 3위 교역국으로 상호간 핵심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며 "‘지나온 33년’의 화해와 협력이 그러했듯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베 양국이 더욱 협력하여 경제 기적을 이룬 한강과 홍강이 동해에서 서로 만나 세계 평화의 합창가를 부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럼 총비서는 지난 5월 ‘정치국 결의 68호(Resolution 68)’ 서명 등으로 ‘민간 부문’을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공식 지정했고, 2045년까지 민간기업 수를 현재의 100만 개 미만에서 30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통합된 대기업 20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사진=정양기 기자/베트남 공산당/Cổng thông tin điện tử Đảng Cộng sản Việt Nam
또럼 총비서는 지난 5월 ‘정치국 결의 68호(Resolution 68)’ 서명 등으로 ‘민간 부문’을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공식 지정했고, 2045년까지 민간기업 수를 현재의 100만 개 미만에서 300만 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통합된 대기업 20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사진=정양기 기자/베트남 공산당/Cổng thông tin điện tử Đảng Cộng sản Việt Nam

‘넥스트 차이나' 대표주자로 질주…베트남發 '홍강(Sông Hồng)의 기적’ 세계가 주목

베트남 경제는 최근 수년간 고도성장과 산업화의 성공 스토리로 '넥스트 차이나'라는 명성을 얻으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란 세계 가장 큰 제조업 국가인 중국을 대체할 다음 국가를 의미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탈중국’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혀가면서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넥스트 차이나로 베트남,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8.54%에 달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팬데믹으로 2.58% 성장에 그쳤던 2021년 대비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2024년에는 7.09% 성장률로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25년 베트남 GDP가 5천억 달러 내외로 인도네시아(1조 3,000억 달러), 싱가포르(5,647억 달러), 태국(5,462억 달러)에 이어 동남아시아 4위, 아시아 12위, 세계 34위의 경제규모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에 이어 글로벌 제조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생산 허브, 소위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점이 이러한 ‘폭풍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2022년 베트남의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718억5천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삼성전자·포스코 등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물론 미국 애플 협력사, 일본 전자업체 등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도 224억 달러(집행 기준)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베트남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현재 누적 FDI 유치 총액은 4,46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제조업 분야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해외 자본과 기술을 흡수한 제조업 급성장이 경제 도약의 견인차가 되면서, 베트남은 1인당 국민소득 1천 달러대의 저개발국에서 40여 년 만에 5천 달러에 육박하는 중상위소득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베트남의 눈부신 산업 발전은 한국의 '한강의 기적'에 빗대어 '홍강(Sông Hồng)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흐르는 홍강(Red River, Sông Hồng)을 딴 이 표현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에 이루어진 베트남 제조업과 경제의 비약적 성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방직·봉제 등 노동집약 경공업 위주였던 수출구조를 불과 10여 년 사이 전자·전기 중심으로 고도화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제조업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베트남은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20%를 생산하는 세계 2위 휴대폰 수출국이며 반도체, 가전, 자동차 부품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도 유수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거점이 되고 있다.

구글과 델(Dell), HP 등 미국 IT 기업들은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생산을 축소하고 베트남으로 조립라인을 이전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전 세계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산업 지형 변화 속에서 2010년 6천억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대미(對美) 수출은 2024년 11월 말 기준 1,230억 달러로 급증하며 미국 최대 무역적자 대상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베트남은 아세안 내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기반을 보유하고 머지않아 경제 규모면에서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아시아의 신룡(新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정양기 기자/베트남 하노이시,호찌민시)
베트남은 아세안 내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기반을 보유하고 머지않아 경제 규모면에서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아시아의 신룡(新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정양기 기자/베트남 하노이시,호찌민시)

2024년 베트남은 경제규모 아세안 4위와 세계 34위, 1인당 GDP 4,711달러로 아세안 신흥 경제강국 대열 합류

아세안 내에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기반을 보유하고 머지않아 경제 규모면에서 한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아시아의 신룡(新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4년 베트남은 경제규모 4,760억 달러로 인도네시아(USD 1조4천억), 싱가포르(USD 5,307억), 태국(USD 5,289억)에 이어 아세안 4위와 세계 34위 경제규모를 차지하고, 1인당 GDP 4,711 달러와 경제성장율 7.09%를 달성하며 아세안 신흥 경제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젊고 풍부한 인구와 높은 개방성은 베트남 성장 신화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 인구는 약 1억 명으로 동남아에서 세 번째로 많고 평균연령이 32세에 불과한 젊은 사회다.

교육열이 높아 매년 수많은 공학·과학 인력이 배출되고, 1인당 GDP 2천 달러대였던 2010년대 중반부터 ‘소비 중산층'이 급성장하여 내수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또한 1995년 ASEAN 가입, 2007년 WTO 가입을 통해 일찍이 무역 자유화를 추진한 베트남은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개방형 통상국가다.

한국과는 2015년 한-베트남 FTA 발효 후 교역 규모가 가파르게 확대되었으며, 2022년 교역액 87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30년까지 교역 1,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공동 목표를 수립해 무역 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시장·제조 경쟁력 삼박자를 두루 갖춘 베트남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넥스트 차이나'로 각광받으며, HSBC·세계은행 등 국제기관 전망에서도 ’향후 10년간 6~7%대의 안정적 고성장 지속이 기대되는 유일한 중대형 신흥국’으로 지목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2021년 제13차 공산당 대회에서 ‘2045년 GDP 규모 세계 20위, 1인당 GNI 1만2천 달러 이상의 고소득국 진입’을 공식화하며, 성장 청사진 실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진국 함정과 대외 변수…아시아 신룡(新龍)의 과제들

고도성장을 거듭해 온 베트남이지만, 성장의 질 개선과 구조개혁이라는 도전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첫째로, 낮은 부가가치 위주의 경제 구조로는 중진국 함정에 빠질 위험이 제기된다.

현재 베트남의 대외수출액은 GDP 대비 약 90%로 전 세계에서 가장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이고, 제조업 비중도 높지만 주로 조립·가공에 치우쳐 국내 부가가치 창출이 제한적이다.

예컨대 삼성 스마트폰 수출 호조로 대미 무역흑자를 늘리고 있지만, 정작 베트남 자체의 대중(對中) 수입이 급증해 전체 무역수지는 만성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미국 등은 이를 중국산 부품이 베트남을 거쳐 수출되는 '원산지 우회' 의심 사례로 보고 관세 부과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어 무역마찰 리스크도 상존한다.

또한 외자기업 주도의 성장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의 취약성이 지적된다.

베트남 수출의 73%가 외국계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핵심 기술이나 부품의 현지 조달률도 아직 낮아 글로벌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다.

2023년의 성장 둔화가 이를 방증한다. 2022년 사상 최대 호황 이후 세계적 긴축과 수요 감소로 2023년 베트남의 휴대전화 수출은 8.3% 감소했고 전체 산업생산지수 상승률도 1.5%에 머물렀다.

세계은행 등은 이러한 대외 의존형 성장을 탈피하고 내수 기반을 확충하지 못하면, 베트남이 1인당 소득 1만 달러 언저리에서 정체되는 중진국 함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둘째로, 낮은 생산성과 제도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노동력이 풍부한 반면 노동생산성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고 기술혁신 역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133개 국가의 혁신 성과를 추적해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GII) 2024’에서 베트남은 76위(2023년)에서 44위로 급상승 했지만 한국(6위)보다 크게 뒤처져 있고, 아세안국가에서는 싱가포르(4위), 말레이시아(33위), 태국(41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학·기업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육성을 늘려 기술 내재화를 이루지 못하면 임금 상승과 인구 고령화가 가시화될 2030년대 이후 성장 지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 가지는 거버넌스 개선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효율적 행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 근절과 법치 확립, 관료주의 타파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 추진 중인 공무원 사회의 구조조정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2023년 말에야 하노이-호찌민시 고속철 등 핵심 인프라 사업들이 지연 끝에 재개되기 시작했고, 은행 부실채권 증가와 부동산시장 침체 시 통화·재정정책 공조가 지체되는 등 정책 대응력 강화도 과제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난제를 풀 해법으로 과감한 행정 개혁과 권력 분산, 그리고 디지털 행정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국제 요구도 압박 요인이다. 세계 10위권의 탄소 배출국인 베트남은 2050 넷제로(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에너지 대전환에 착수했지만, 아직 석탄발전 비중이 높아 대규모 외국 지원 없이는 달성이 어려운 상태다.

이처럼 산업고도화와 친환경 전환이라는 이중과제를 어떻게 달성하느냐가 신흥 경제강국 베트남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선호 1순위...녹색성장, 디지털경제, 포용적 성장 전략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지닌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1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지리적 이점(중국 및 ASEAN 인접), 안정적인 정치 체제 덕분에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선호 1순위로 꼽히는 추세다.

중국 투자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애플, 구글 등은 부품 공급망에서 베트남 비중을 늘리고 있고,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동남아의 생산 거점 이상으로 R&D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2022년 12월 23일 하노이에 연구개발센터를 신축 개소했다.

베트남 역시 외국 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첨단 제조업 및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 최초의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VinFast)가 지난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은 국가 산업역량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베트남은 ‘빠른 성장과 지속가능성은 양립 가능하다’는 신념 아래 녹색성장, 디지털경제, 포용적 성장을 미래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싱가포르형 선진경제 모델로 이행하려면 거버넌스 혁신과 R&D 투자 대폭 확대가 관건”이라고 조언하면서도, “한국 등 선행국의 협력과 지원이 결합될 경우 충분히 '아시아의 새로운 기적'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024년 베트남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7.06%라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회복과 글로벌 IT 및 반도체 시장 회복이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베트남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안정적인 물가와 꾸준한 외국인투자 유입 또한 높은 성장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2025년은 베트남이 5년(2021~2025년)의 중기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마지막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해로 베트남 당, 국회와 정부 모두 목표한 경제사회 발전 지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출신 최고의 베트남 전문가인 안경환 응우옌짜이대학교 대외총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과 개선해야 할 내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지속적인 교역 증가와 FDI 유치, 인플레이션 등 주요 거시경제 안정 및 고속도로와 철도 등 핵심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안 총장은 "결국 베트남의 꿈은 이제 막 절정에 오른 '홍강의 기적'을 얼마나 길고 굳건한 성장 드라마로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며 "호찌민 사상으로 단결된 베트남은 한국이 쓴 세계 역사 이상의 깜짝놀랄 기적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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