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기정통부 공모 선정 · 7.4억 투입, 2025년 갈마1·2동 시범 운영 시작
- 데이터 기반 행정의 새로운 전형 제시, 2027년까지 서구 전역으로 확대 적용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대전 서구(구청장 서철모)가 '인공지능(AI) 수거시스템' 도입으로에 나서, 일률적 수거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AI 판별을 통해 수거 경로를 최적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운행과 민원을 대폭 줄이고, ‘쓰레기 민원 제로(Zero Complaint)’를 목표로 삼았다.
서구는 2025년부터 3년간 총 7억 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생활폐기물 수거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 갈마1동 · 갈마2동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2027년까지 서구 전역으로 확대 적용된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착수보고회에서 “서구가 4년 연속 행정안전부 데이터 기반 행정 우수기관에 선정된 경험을 바탕으로(2024년 평가 기준, 679개 기관 중 10개 지표 중 8개 만점), 이번 AI 수거 시스템은 데이터 기반 행정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것”이라며 “더 깨끗한 거리, 더 빠른 민원 대응으로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활폐기물 수거 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수거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AI 모듈이 도로 위의 생활폐기물을 자동 인식·촬영하는 것이다.
인식된 이미지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전송되어, 실시간으로 수거 여부를 판별하고 우선순위와 최적 경로를 수거업체에 안내한다.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로 자동 처리함으로써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처리 시간을 단축한다.
이 같은 융합 기술은 해외 스마트시티의 쓰레기 관리 혁신 사례와 맥을 같이한다. 예컨대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GPS 기반 최적화 경로를 통해 연료 소비를 평균 20% 절감했고, 미국의 한 카운티에서는 AI 분리수거 시스템 도입 후 재활용률이 15%포인트 상승했다는 보고가 있다.
서구는 이러한 글로벌 사례를 벤치마킹해 행정 효율성과 시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인다는 평가다.
한국의 1인당 일일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1.17kg으로, 연간 약 427kg에 달한다(2023년 기준).
1995년 도입된 부피별 종량제(VBWF) 제도가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문화 확산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전국 지방정부는 급격히 늘어나는 생활폐기물에 대응해 수거 효율을 높일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서구의 AI 수거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 어떤 쓰레기가 배출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불필요한 경로 운행과 수거 누락을 원천 차단한다.
특히 쓰레기가 예상보다 적게 쌓인 구간은 자동으로 스킵해 차량 운행 시간을 줄이고, 쓰레기가 과도하게 쏟아진 구간은 즉시 알림을 보내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소음·매연 공해 저감 효과뿐 아니라, 연료비와 인건비 절감이라는 가시적 성과도 기대된다.
지방정부 관계자는 “AI 기반 수거 시스템은 생활폐기물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이라며 “서구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타 지방정부에서도 줄줄이 벤치마킹 요청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서구의 ‘스마트 생활폐기물 수거 관리 시스템’이 국내 공공 행정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