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 108개 매장 활용, 국내 복지 모델 혁신 좌표 제시
- AI와 빅데이터로 포착하는 위기징후, 조기 개입의 강점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울산 남구(구처장 서동욱)가 전국 지방정부 처음으로 24시간 열려 있는 생활 인프라인 CU 편의점 108개소를 ‘희망ON나’ 복지거점으로 전환한 결과, 지역 주민이 자주 찾는 공간에서 위기가구를 발굴·지원하는 생활기반 복지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기존의 관공서 중심 지원을 벗어나 ‘주민 일상 속 복지망 구축’의 새 장을 전개한 성과를 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편의점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주민 스스로 위기를 인지하고, 공공이 신속 개입하는 현장 중심 복지모델은 전국 최초이자 최고의 혁신 사례”라며 “기술과 주민, 민간이 함께하는 ‘희망ON나’가 복지 사각지대 없는 도시로 가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구는 ‘희망ON나’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230명의 대상자에게 식사 바우처를 지원했으며, 특히 무더위 취약계층 120명을 추가 발굴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2025년 8월 기준).
울산 남구는 인구 314,301명, 면적 72.06㎢로(2023년 기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복지 사각지대 위험이 커지는 지역적 특성을 안고 있다.
이에 ‘희망ON나’는 동네 편의점을 일종의 ‘발견 창구’로 삼아, 도로명 주소나 전화 한 통 없이도 공공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은둔·고립 위기가구를 찾아내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희망ON나’는 ▲바우처 미사용 ▲심야시간대 반복 구매 ▲특정 품목만 지속 구매 등 이상 소비 패턴을 AI가 실시간 감지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위기징후를 구조화한다.
차량번호·얼굴은 자동 모자이크 처리돼 개인정보가 보호되며, 분석 결과는 복지담당자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편의점 점주)에게 즉시 전달된다.
이 같은 기술 융합형 복지 모델은 2023년 한국 복지예산 109조 원 중 기초생활보장 및 위기가구 발굴 예산 확대 방침과도 궤를 같이 한다.
2023년 보건복지부 예산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22조 원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조기 개입 체계 구축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바 있다.
CU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국내 편의점 브랜드로, 2024년 말 기준 18,458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남구는 이 방대한 점포망을 복지네트워크로 전환,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을”이라는 원칙 아래 점포주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CU 신정반딧불점의 노경자 씨는 “편의점 이용객의 바우처 사용 패턴을 살피다 보면 위기징후가 명확히 보인다”며 “예컨대 1주일간 바우처를 전혀 쓰지 않으면 ‘한 끼 굶었다’는 신호로, 즉시 현장 확인 후 신속 지원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러한 ‘작은 관심’이 위기가구의 생존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지방정부 복지 담당자는 “생활 인프라와 첨단기술을 결합한 이 모델은 전국 최초로, 복지 사각지대 ‘발견→개입→지원’의 표준 프로세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