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웹툰 배경 공공배포 프로젝트, 지역문화 홍보에 새로운 길 열어
- 진주성부터 통도사, 창원산단까지… 각 명소의 서사 담은 입체적 배경 구현
- 스케치업 기반 3D 파일로 제작, 자유로운 수정 허용… 재판매는 제한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축 중 하나인 웹툰 분야에 지역의 명소를 접목시키는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관광지의 새로운 홍보 전략이자 창작 생태계의 공공자원 확보를 도모하고 문화 디지털화 시대의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지방정부가 지역 명소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해 무료로 배포하는 ‘경남 3D 웹툰 배경 제작·배포사업’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경남의 상징적인 장소 6곳을 웹툰에 적합한 3D 배경 파일로 제작하고, 이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유료 중심 배경 플랫폼과는 차별화된다.
3D 웹툰 배경은 이미 웹툰 창작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도구다. 배경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결과물을 보장하기 때문에, 대형 플랫폼과 작가들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러한 리소스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경이 일반적인 도시 풍경이나 판타지 요소에 치우쳐 있어, 실존 지역을 섬세하게 구현한 3D 배경은 여전히 귀한 자원으로 평가된다.
이번 경남도의 프로젝트는 이러한 배경의 희소성을 인식하고, 지역 자산을 디지털화하여 K-웹툰 산업의 질적 향상은 물론 지역 홍보에도 활용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3D 웹툰 배경으로 제작되는 장소는 경남도와 웹툰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공동 선정 과정을 거쳐 최종 6개소로 확정됐다.
첫 번째는 진주성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격전지로, 촉석루와 유등축제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들이 3D로 구현된다. 이는 역사 장르의 웹툰 제작자들에게 실질적인 자료가 될 수 있으며, 진주성의 상징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한다.
두 번째는 남해 독일마을로, 1960년대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정착한 이 마을은 이국적인 풍경과 독일맥주축제 등의 문화적 소재가 풍부해 휴먼 드라마나 여행 소재 웹툰에 적합하다.
창원 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상징이자 웹툰 배경으로는 흔치 않은 산업풍 경관을 담는다.
함양 개평마을은 조선시대 한옥과 ‘토지’, ‘미스터션샤인’ 등의 촬영지로 주목받은 곳으로, 전통과 스토리가 공존하는 정적인 배경이 가능하다.
양산 통도사는 서기 646년에 창건된 세계문화유산으로, 불교사찰 특유의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K-기업가정신센터는 LG, 삼성, 효성 등 한국 재계 거목들의 창업 정신을 상징하는 교육장소로서,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창작물에 신선한 배경이 된다.
각 명소는 스케치업(Sketchup) 기반의 3D 배경 파일로, 장소당 20컷 이상 세부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 배경들은 경남도 공식 플랫폼은 물론, 웹툰 제작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유료 사이트에도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며, 별도의 인증 없이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해당 배경의 재판매나 수정 후 재판매는 명확히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개방형 배포 정책은 3D 배경 제작에 접근이 어려운 신진 작가나 독립 제작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웹툰 생태계 전반에 걸쳐 창작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규모 창작자들은 현실적인 비용 부담 없이 고품질 배경을 확보할 수 있어, 콘텐츠 완성도 향상에도 기여하게 된다.
경남도의 이 사업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 지원을 넘어, 지역 문화 자산의 디지털 아카이빙, 문화산업 기반 조성, 창작 일자리 창출이라는 삼중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정책적 기획이다.
특히 도내 웹툰 작가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직접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창작 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일거리 창출의 모델이 마련된다.
경남도 문화산업과 진필녀 과장은 “이번 사업은 도내 작가들이 실무에 참여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얻고, 경남만의 이야기가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스토리가 있는 장소들이 고품질 3D 배경으로 재탄생해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남도의 정책은 문화산업과 지역경제가 ‘웹툰’이라는 매개체로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타 지역에도 확산 가능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