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의 최첨단 무인 솔루션, '참새 방제' 패러다임의 전환

- 스테이션의 자율 비행과 음향 전략, 효율과 지속가능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국내 최초로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한 조류 퇴치 실증시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이상금 기자/충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드론 스테이션으로 황금들녁을 지키는 실증을 완료해, 농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국내 최초로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한 조류 퇴치 실증시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보령시 일대의 빠르미 벼 논에서 참새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벼 수확량 감소를 방지하고 농업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딴 논에서 참새 피해가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심각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증 결과는 획기적 성과라 볼 수 있다.

스테이션에 탑재된 드론은 설정된 경로를 자율 비행하며 조류가 혐오하는 음향을 송출한다.

배터리 소진 시에는 자동으로 기지로 복귀해 충전한 뒤 재이륙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농업인은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운용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기존 허수아비·반짝이 테이프·새그물 등 전통적 퇴치 수단이 가진 ‘일시적 효과’ 한계를 극복했다.

실증 결과, 드론 운용 시 참새가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벼 수량 감소 피해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퇴치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력 역시 크게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이 포도밭에 투입한 항공 드론이 연간 약 8천만 달러(한화 약 1조 원)의 조류 피해 복구 비용 절감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한 콩 농가에서는 레이저 기반 무인장치 도입 후 작물 손실을 95% 이상 줄였다는 보고가 있어, 드론·레이저 등 첨단장비 활용이 조류 퇴치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는 추세다.

윤여태 쌀연구팀장은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며, 초기 도입 비용이 높다는 점도 기술 진보와 사양 조정을 통해 곧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 나아가, 이 시스템은 벼뿐 아니라 콩·밭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농작물 생육 모니터링·병해충 감시·종자 파종·농약·비료 살포 등 다방면에 활용 가능하다.

한편, 현재 글로벌 농업 드론 시장은 2024년 약 27억 4천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25년에는 33억 7천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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