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럼 총비서, 10일 한국 도착 직후 첫 일정 관심 집중...베트남조국전선 베트남친선협회총연합회(VUFO) 주관, 서울 롯데호텔서 '한국 우호 인사들의 만남' 개최
- 또럼 총비서 “한국 친구들의 베트남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 감사...한국 기업과 지역사회가 베트남의 ‘제2의 도이머이’ 개혁 여정에 동참해 달라”"
- 안경환 총장 “한국과 베트남 두 민족은 우정과 신뢰를 바탕 삼아 모든 어려움 극복, 번영의 미래 향해 함께 나가자”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기자] 또럼(Tô Lâm) 베트남 총비서가 8월 10~13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또럼 총비서의 국빈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문으로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과학기술·에너지·인프라·문화·인재양성 등 ‘전방위적인 전략동맹’ 수준의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또럼 베트남 총비서는 국빈 방문 첫날인 10일 대외 행사로는 제일 먼저 친베트남 한국 핵심 인사들을 만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 우호 인사들과의 만남’이라는 간담회였다.
이번 간담회는 베트남 친선협회총연합회(VUFO. 회장 Phan Anh Sơn)가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협력하여 공동 주최한 행사로 한국과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연구자, 친선단체 협회를 대표하는 친베트남 한국 핵심 인사 121명과 베트남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울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 ‘한국 우호 인사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또럼 총비서는 “한국 친구들의 베트남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성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양국 민간교류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서 “민간 차원의 우정과 신뢰는 국가 간 협력의 접착제”라며 “한국 기업과 지역사회가 베트남의 ‘제2의 도이머이’ 개혁 여정에 더욱 깊이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럼 총비서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위한 행정 절차 간소화, 관료주의와 비효율 타파, 부패 척결 등 제도개혁을 가속해 2045년 선진국 도약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보완적 파트너로서 기업·지방정부·시민사회가 함께 연결될 때 성장의 과실을 공정히 나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간의 신뢰가 곧 국가 간 신뢰”라며 “연구자·언론·문화예술계가 만드는 ‘이해의 다리’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또럼 총비서가 간담회에서 ‘한국 친구들’에 거듭 고마움을 표한 배경에는 정치·경제를 넘어 시민사회까지 확장된 신뢰 자본이 한·베 관계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청년 인재 교류, 중소기업 협력, 교육·문화 접점 확대를 구체 과제로 제시하며 ‘사람 중심’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럼 총비서의 친베트남 한국 인사들과의 간담회를 각별히 중요시한 이번 방한이 한·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실질 콘텐츠를 보강하는 ‘사람 중심의 민간외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양국은 투자 다변화와 기술협력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고, VUFO를 축으로 한 민간외교가 정부 간 합의를 현장 협력으로 연결하는 ‘촉매’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또럼 총비서와의 간담회를 계기로 학술·문화·지방정부·스타트업 생태계 등 생활권 협력이 촘촘히 엮일수록 양국 동반성장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친베트남 한국 핵심 인사 121명 참석...민간외교의 최일선에서 베트남과의 우호관계 발전에 가교역할
판아인선(Phan Anh Sơn) VUFO 회장 사회로 시작된 또럼(Tô Lâm) 총비서와 한국 친구들과의 간담회에는 조원일 전 제3대 주베트남 한국대사, 아주경제신문 곽영길 회장과 양규현 사장, 박현국 봉화군수, 장은숙 하노이한인회 회장, 한국지방정부신문 회장 겸 (사)호남소사이어티 이사장 정양기 박사, 한국베트남학회(회장 이강우 청운대 교수) 회장단, 한베친선협회, KOVECA, 베사모,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감독, 화산(花山)이씨 종친회, 홍선 KOCHAM 전 회장, 독도 수호신 안용복장군기념사업회 김용만 상임이사 등 한국의 친(親)베트남 핵심인사 121 명이 참석해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날 참석한 친베트남 우호 인사들은 총비서와의 만남을 자축하며 최근 베트남의 눈부신 발전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서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베트남과의 우호관계 발전에 가교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또럼 총비서와 함께한 간담회에서 응우옌짜이대학교 총장인 안경환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베트남 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들을 모두 물리친 유일한 나라이고, 베트남의 건국 역사는 나라를 지킨 독립 정신과 자주성 그리고 베트남의 가치와 기질을 만들어낸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45년 9월2일, 호찌민 주석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여 ‘베트남민주공화국’을 건국하고 베트남 민족역사에 독립과 자유의 시대를 열었으며, 2025년 8월 혁명 80주년을 맞이하여 또럼 총비서님께서는 ‘국가 대개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베트남 민족이 번영을 향해 비상 하도록 새로운 시대로 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총장은 이어서 “베트남이 1986년 ‘도이머이’ 개혁· 개방 정책을 시행한 지 39년이 지난 지금, 베트남에 투자하는 기업집단과 외국인 투자기업이 급증하고 있고 수출도 촉진되었다”며 “외국인 투자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은 특히 모든 행정 수속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또럼 총비서는 베트남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1945년 8월 혁명에 버금가는 대규모 ‘2025년 국가 구조조정’이라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행정혁명을 단행하고 있다”며 “일부 공직자들의 관료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행정의 비효율성, 부패, 낭비, 소극적인 자세의 타파는 베트남 경제를 ‘용처럼 하늘로 비상’하게 만들 것이며, 우리는 승천하는 하노이-탕롱(Hà Nội-Thăng Long)의 형상을 다시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총장은 “호찌민 주석의 ‘불변함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처한다(以不變, 應萬變-Dĩ bất biến, ứng vạn biến)’는 정신을 빌려, 우리 한국과 베트남 두 민족은 우정과 상호 신뢰를 바탕 삼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영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민간외교의 중추 기관 '베트남친선총연합회(VUFO)'...판아인선(Phan Anh Sơn) 회장 주도
한편, 이번 간담회 행사의 주관 기관인 베트남 친선협회총연합회(VUFO. 회장 판아인선 Phan Anh Sơn)는 베트남의 대표적 대외 민간외교 플랫폼으로 평화·연대·우정 증진과 국제 비정부기구(NGO) 협력을 담당하는 사회정치 조직이다.
베트남조국전선 소속으로서 민간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양자·다자 차원의 우호협회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 시민사회와의 교류를 제도화해 왔다.
또한 ‘VUFO-NGO 리소스센터’를 통해 1993년부터 베트남 내 국제 NGO 커뮤니티와 베트남 파트너 기관 간 정보·자원 연계를 지원, 개발 협력의 지속성과 투명성을 높여왔다.
현재 판아인선(Phan Anh Sơn) 회장이 연합회를 이끌고 있으며 외부원조 조정과 민간외교 연구·교육에서 풍부한 경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인적·문화 교류의 저변도 두텁다. 2024년 기준 한국 방문 베트남인은 약 60만 명, 베트남 방문 한국인은 460만 명으로 양방향 인적교류가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고, 2025년 1분기에도 한국은 베트남의 두 번째로 큰 방한객 송출국을 유지했다.
관광과 더불어 1만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제조·서비스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탈탄소 전환·디지털 전환·금융 협력 등 미래지향 의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