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량 양방향 진입부에 설치된 긴급버튼 하나로 즉시 상담원 연결·긴급출동 요청까지...지역 사회의 위기 대응 속도 바꿀 실험 시작

- 국가 통합 상담번호 109와 연계된 현장소통, WHO·학계 권고와 맥을 같이하는 ‘전화 기반 위기개입’의 지역 적용 사례로 주목받아

조길형 충주시장은 “한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한 명이라도 더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진=이상금 기자/충주시청)
조길형 충주시장은 “한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한 명이라도 더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진=이상금 기자/충주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충북 충주시(시장 조길형)가 충북에서 처음으로 현장형 생명안전장치를 가동하며,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는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주시는 13일 동량면 목행대교에서 ‘SOS 생명사랑 전화’의 개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설치는 충청북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알려진 사례로, 교량의 양방향 진입부에 긴급 상담전화 2대와 야간에도 눈에 띄는 로고라이트를 설치해 365일 24시간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한 것이 골자다.

이번 조치는 ‘교량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투신 사고에 대한 즉각적·현장형 대응’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한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한 명이라도 더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번 충주시의 시도는 ‘물리적 위치(교량)에서 발생하는 위기’를 특정해 즉시 연결 가능한 장치를 배치했다는 점에서 실천적 의미가 크다.

국제적 권고와 국내 연구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전화 기반의 위기개입은 초기 완화와 추가 자원으로의 연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이 단발성 설치로 끝나지 않고, 이용 데이터와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평가와 개선을 통해 지역과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전략에 실제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시는 13일 동량면 목행대교에서 ‘SOS 생명사랑 전화’의 개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이상금 기자/충주시청)

설치된 SOS 생명사랑 전화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충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전문 상담원과 바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상담 통화 중에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기에 마련된 ‘119 버튼’으로 긴급 출동을 요청할 수 있어, 상담·현장구조가 연계되는 ‘즉각적 개입’이 가능하다.

또한 로고라이트에는 보건복지부가 2024년부터 통합·홍보해온 자살예방 상담전화 번호인 ‘109’와 위로 문구를 표시해, 위기 당사자가 늦은 시간에도 해당 전화의 위치와 목적을 바로 인지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119 긴급대응 체계를 현장에서 연결하는 실무형 모델로 평가된다. 

국제보건기구(WHO)와 국내외 학술 연구들은 위기상황에서의 전화·위기상담 서비스가 즉각적인 자살위험 완화와 추가적 의료·사회서비스로의 연계를 돕는 중요한 중재 수단임을 반복해 제시해 왔다.

위기전화(크라이시스 라인)에 대한 체계적 문헌검토는 상담을 통한 즉시적 안도감과 자살위험 지표의 단기적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며, WHO의 위기전화 운영 지침은 통화 유지, 다중지원 연계, 기록·추적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충주시의 현장형 전화 설치는 이러한 국제적·학문적 권고와 맞닿아 있어, 적절한 상담 인력 배치와 구조 연계, 사후 추적평가를 병행할 때 지역사회 자살예방체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충북 충주시(시장 조길형)가 충북에서 처음으로 현장형 생명안전장치를 가동하며,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려는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충주시청)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운영 초기의 이용률·구조 연계 사례·사후 상담 연속성 등 구체적 지표의 정기적 공개와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 

목행대교는 2017년 ‘생명의 다리’ 사업 대상지로 지정되어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으나, 그 이후에도 투신 사고가 반복되면서 실효성 있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보도에 따르면 2019~2024년 해당 구간에서 연평균 약 4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고, 2025년에도 이미 여러 건의 사고가 보고된 바 있어(2025년 보도 기준), 이번 장치 설치는 반복 사고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충주시는 이번 설치를 계기로 지역 내 정신건강 정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이와 같은 지역별 ‘현장형 위기대응’ 모델은 동일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 다른 지방정부로의 확산 가능성도 열어 둔다.

장기적 효과를 확보하려면 현장 상담에 이어 지역 상담·치료 자원으로의 원활한 이행, 익명성과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운영 매뉴얼, 그리고 지역별 발생 통계의 투명한 공개가 병행돼야 할 것이다. 

한편,  ‘SOS 생명사랑 전화’ 개통식에는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장, 충주경찰서장, 충주소방서장 등 지역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의 운영 의지를 함께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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