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개 발전소 경쟁 뚫고 ‘일반수소 입찰’ 최종 낙찰...수소발전 전력 일반시장 판매 성과

- 연간 약 11억 원 추가 수익과 인근 아파트에 75℃ 온수 공급....열병합(열+전력) 효과가 만든 지역적 가치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가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의 전국 공공기관 첫 '일반수소 발전사업자' 획득을 통해, 수소선도도시(수소시범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사진=김기문 기자/울산시청)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가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의 전국 공공기관 첫 '일반수소 발전사업자' 획득을 통해, 수소선도도시(수소시범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사진=김기문 기자/울산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가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의 전국 공공기관 첫 '일반수소 발전사업자' 획득을 통해, 수소선도도시(수소시범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전망이다. 

2019년 국토교통부의 수소시범도시 선정 이후 울산은 수소 생산·이송·활용을 연계하는 인프라를 확장해 왔고, 이번 낙찰은 그 연결고리가 실제 전력시장 참여로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해 율동 수소연료전지 열병합발전소가 지난 2025년 8월 14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년 일반수소 발전 입찰시장’ 경쟁입찰에서 최종 낙찰되며,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수소 발전사업자 자격을 확보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국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일반수소발전 사업자 자격을 얻게 돼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울산이 수소선도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울산형 수소도시 조성사업 등 기반시설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일반수소 발전 입찰 낙찰은 단순한 ‘사업 성과’가 아니라 제도·기술·지역사회가 맞물려 실질적 가치를 창출한 사례다.

전력시장 진입을 통해 수익을 안정화하고, 열병합으로 지역 난방비를 낮추며, 분산형 전원으로 송배전망 부담을 완화하는 등 다층적 효과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향후 과제는 청정수소 전환, 공급망 안정화, 가격·정책 신뢰성 확보이며, 이를 해결할 때 율동 모델은 국내 다른 도시의 에너지 전환 전략에서 선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입찰에는 총 77개의 발전소가 참여했고, 물량 대비 경쟁률은 약 2.4: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성과는 울산이 그간 추진해 온 수소 인프라 확충과 실증 사업의 결과물을 전력시장(판매 경쟁구조)으로 연결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입찰시장은 2023년 처음 개설된 제도로,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을 발전 연료로 사용해 생산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체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의 운영 하에 청정수소(저탄소 기준 충족)와 일반수소(추출수소·부생수소 등 허용) 시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일반수소 시장은 분산형 전원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추출·부생수소 사용을 허용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 제도적 배경은 율동 발전소의 낙찰이 제도와 기술·사업 모델이 맞물려 실현된 결과임을 설명한다. 

율동 발전소는 인산염 연료전지(PAFC) 440kW급 3기를 묶어 총 1.32MW의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하였고, 산업단지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수소 배관을 도심까지 연장해 전력을 생산·공급한다.

해당 설비는 2024년 6월부터 상용운전을 시작하여 이미 한국전력거래소를 통해 전력 판매 실적을 쌓아왔다. 이번 낙찰로 보다 안정적인 시장 조건에서 전력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연간 약 11억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울산시는 전망하고 있다. 

인산염 연료전지(PAFC)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전 온도(약 150~200℃)에서 열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열병합(Combined Heat and Power) 운용에 적합하다.

PAFC의 특성상 배출수가 열원으로 사용 가능하고 CO에 대한 관용성도 있어 산업 현장이나 집단에너지와 연계하기 좋은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은 율동 발전소가 전력뿐 아니라 75℃ 온수를 인근 ‘율동 위드유아파트’에 난방·온수로 제공하는 열병합 모델을 가능하게 했고, 이 아파트에선 세대당 난방비 약 30% 절감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전력 생태계 측면에서 율동 사례는 ‘분산형 전원’의 실질적 편익을 보여주는 현장 증거로 평가된다.

분산형 전원은 소비지 인근에 전원을 배치해 송전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장거리 송전망 건설 비용을 절감하며, 지역 단위의 전력 안정성(특히 재해·수급 불안 시 복원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정부 또한 분산형 전원 비중을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요금제 개선을 추진해 왔으며, 울산의 입찰 성공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연계된 성과로 볼 수 있다.

에너지 정책·전력 시스템 전문가들은 율동과 같은 열병합형 분산전원이 지역 에너지 전환과 전력계통 유연성 확보에 기여한다고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PAFC 기반 열병합은 전력과 동시에 열(난방·급탕)을 활용할 수 있어 지역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특히 산업단지 인접지역의 부생수소·추출수소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입지는 비용·안정성 측면에서 장기적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확산을 위해 연료의 저탄소성(청정수소화) 확보, 연료 공급망의 안전성·가격 안정성, 연료전지 성능·수명 개선 같은 기술적·경제적 과제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역적 파급을 극대화하려면 몇 가지 현실적 과제도 병행해야 한다. 첫째, 일반수소 시장의 운영과 가격 신호가 장기적으로 안정돼야 공공·민간 설비의 투자 회수성이 확보된다.

둘째, 부생수소·추출수소의 공급량과 품질 관리는 발전소 운전의 안정성과 연계되므로 공급망 관리체계가 필수적이다. 셋째, 청정수소 기준과 인증(예: 수소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 4kgCO2e 이하 등)이 강화될수록 발전 방식과 연료 조달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므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정책·산업계·지역사회가 협력해 해결해 나가야 율동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한편, 율동 연료전지 열병합 발전소 사업 추진 기관이자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울산도시공사는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행정·사업적 성과도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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