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수 국내 개발 11인승 소형버스(좌석 9개), 라운지형 ‘ㄷ’자 좌석과 대형 안내 디스플레이·휠체어 리프트로 접근성·체험성 확보
- 국토부 사업 선정·국비 지원으로 안전검증 절차 진행 중, KICT·KOTI의 인프라·운영 관점 연구가 확장성 판단의 잣대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가 국내 최초의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운행을 통해 청계천에서의 ‘시민 체감형 실증’을 추진하며, 단순 기술 과시가 아닌 도심 관광과 지역상권 활성화, 그리고 검증된 기술의 해외 확산 가능성까지 잇는 실증의 출발을 알렸다.
서울시는 지난 22일부터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의 시험 운행을 시작했으며, 학습 데이터 수집과 전문가 안전 검증을 거쳐 이르면 9월 말부터 일반 시민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다.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청계광장∼청계5가(광장시장) 구간(총 4.8km)을 순환하며 우선 2대가 투입된다.
운행 시간은 주중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로 운영되며, 당분간 요금은 무료(교통카드 태깅 방식)다.
서울시와 사업 주체는 앞으로 한 달여간의 학습·검증 기간을 통해 운행 안전성의 근거를 더 촘촘히 쌓고, 야간운행·운행구간 연장·완전 무인 전환 등 후속 단계로 기술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험 주행 시작...시민 체감형 전시가 아닌 '실증 단계' 진입
이번 사례는 정책·제도 관점에서 국토부의 시범사업 선정과 서울시의 공개 실증은 중앙-지방-기업이 협력해 규범과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는 전형적인 ‘실증→표준화→확산’ 경로를 밟는 사례다.
또한 기술·운영 관점에서 보면, 차량 설계(운전석 제거)와 탑승자 편의장치(대형 디스플레이, 휠체어 리프트)는 ‘체험형 자율주행’의 한 모델을 제시한다. 도시 혼잡 구간에서의 신뢰도 향상은 추가 학습·운영 데이터와 인프라 보완에 의존한다.
산업·수출 관점으로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해외 허가·실증 이력은 기술 서비스 수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청계천 실증은 ‘관광 친화적’ 레퍼런스가 되어 해외 도시들에 제안 가능한 포맷으로 기능할 여지가 크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 전용으로 만든 ‘새로운 탑승 경험’ 선사
이번에 공개된 셔틀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만을 목적으로 설계된 소형버스(11인승, 좌석 9개)로, 운전대와 운전석이 아예 없다.
내부는 라운드 형태의 ‘ㄷ’자형 좌석 배치로 탑승자의 눈앞에 대형 정보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자율주행 상태·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휠체어 탑승을 위한 리프트 등 접근성 설계도 포함했다.
이러한 구성은 ‘체험형 미래 대중교통’이라는 목적과 관광지 환경에서의 편의성을 동시에 겨냥한 설계로 읽힌다.
해당 차량은 시속 제한 등 안전운영 규정을 따라 운행될 계획이며, 현재의 시험운행 단계에서는 안전요원이 동승해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절차가 병행되고 있다.
안전검증과 제도 지원, 상용화 관건...정부연구기관과의 연결, 확장성판단 근거 제공
이번 사업은 2025년 2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자동차 서비스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일부 국비 지원을 받고 추진되고 있다.
실증과 상용 전환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기술 안정성 검증과 도로·교통 인프라의 적합성 문제이다.
전문 연구기관은 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를 위해 도로 설계와 인프라 기준을 자율시스템 특성에 맞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와 권고를 지속적으로 내놓아 왔다.
또한 한국교통연구원(KOTI) 수준의 시범운영·시스템 통합 연구는 자율주행 대중교통의 운영·연계성(예: 환승, 수요응답연계) 측면에서 객관적 성과 지표를 제공한다.
이들 기관의 연구 프레임은 청계천 실증 결과를 도시생활과 관광·교통서비스 관점에서 평가하고 확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기업의 실증 이력과 해외 진출 사례...검증된 '국내 기술의 시장성'
셔틀을 개발·제작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toZ)는 국내 자율주행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기업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의 실증 누적 주행거리와 다양한 실증 사례를 근거로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상업 허가를 얻는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러한 실적은 ‘검증된 기술’이 어떻게 해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도시형 관광 구간에의 적용은 보행자·자전거·다른 차량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빈번한 만큼, 현장의 학습 데이터와 전문가 검증 결과가 기술 고도화와 규범·인프라 개선을 촉발하는 선순환을 만드는지가 관건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국내 기술로 최초 제작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의 첫 운행인 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 조성하겠다”면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청계천의 명물로, 나아가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자율주행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밝힌 일정과 계획은 공개된 실증 일정, 국토부 지원 선정 사실, 그리고 개발사 실적이 동시에 확인되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