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제2군단 장병 대상 9월~11월 파일럿 운영 및 가족 참여형 디지털 캠프 병행

- 디지털 제조·AI 문서 역량과 온라인 도박 예방 교육을 결합한 통합형 프로그램...지역의 ‘디지털배움터’ 성과를 군으로 확장하는 모델 제시

 

'군 장병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은 군 복무를 단순한 복무 기간으로 보지 않고, 전역 이후 사회 진출을 위한 실무형 경쟁력을 쌓는 시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국 광역지방정부 최초의 군 특화 디지털 교육 모델이다. (자료=강원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군 복무가 곧 경력개발의 시간'이라는 관점으로 설계된 강원형 디지털 역량 강화의 출발을 알렸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5년 9월부터 11월까지 춘천에 주둔한 육군 제2군단 소속 장병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중심의 디지털 역량 강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번 '군 장병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사업은 군 복무를 단순한 복무 기간으로 보지 않고, 전역 이후 사회 진출을 위한 실무형 경쟁력을 쌓는 시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된 전국 광역지방정부 최초의 군 특화 디지털 교육 모델이다.

특히 3D모델링·3D프린터 운용, 생성형 AI 활용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역 후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성취물을 만들게 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접근은 기존의 군 전직지원 프로그램이 ‘정보 제공’이나 ‘일회성 상담’ 중심으로 머무르는 한계를 넘어서, 군 경력의 기술적 전환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원도는 이 파일럿을 통해 전역자들의 취업연계와 창업 준비를 실질적으로 돕는 모델을 검증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장 실습 중심 프로그램 구성, ‘핸드폰 거치대’까지 만드는 단계적 교육 설계

강원도의 이번 시범사업은 ‘군 복무 기간을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교육의 장’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실습 중심 교육·가족 참여·리스크 예방 교육을 결합해 다층적 효과를 노리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로그램 핵심은 ‘실습 중심’이다. 1차에서는 기초 모델링과 프린터 운용법을, 2차 과정에서는 실제 제작 실습(예: 핸드폰 거치대 제작)을 통해 설계·출력·후가공의 전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서 작성·보고서 요약·기획안 초안 작성 등 사무 환경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역량을 함께 교육한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실물 성과물(포트폴리오)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채용 면접·창업 시제품 제시 등 전역 후 실무 연결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인 ‘육군 제2군단 디지털 상상 캠프’(8월 30일·9월 13일 예정)는 3D펜 키링 제작, 드론 코딩 비행, AI 캐릭터 창작 등 체험 부스를 통해 장병과 가족이 함께 디지털 기술을 접하고 유대감을 다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가족 캠프는 군 생활 특성상 떨어져 지내는 가족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지역사회가 디지털 전환의 주체가 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정책·산업 맥락에서 사업의 실효성, 3D프린팅과 정부 교육정책의 연계 가능성

이번 사업은 기술 수요와 정책 자원의 접점을 잘 노린 시도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3D프린팅은 시제품 제작·교육 분야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도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공공과 교육 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의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 공고와 시장 전망 자료는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직무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점에서 군 장병 대상의 3D프린팅 실습은 지역 인력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전역자들에게 현실적 고용경로를 마련할 잠재력이 있다. 

또한, 직업훈련·전직지원 연구를 종합한 국내 연구들은 전역 전 경력설계와 실무 중심 훈련의 제공이 전역군인의 취업성과를 높인다고 권고한다.

관련 연구는 군 경력의 사회적 전환을 위해 군 내부에서의 경력관리·훈련 제공과 외부 취업 연계 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강원도의 시범사업은 이러한 학계·정책 권고와 맞닿아 있으며, 제도적 연계(예: 자격 인정, 지역 산학 연계)를 더하면 실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리스크 관리(온라인 도박 예방)와 지역사회 포용의 균형, 교육의 사회적 의미

강원도는 디지털 역량만 강조하지 않고, 군 내부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온라인 도박 예방 교육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최근 병사들의 모바일 기반 사이버도박 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바 있어, 예방·치유 교육은 장병 개인의 생활 안정과 사회복귀 준비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보완책으로 평가된다.

언론 보도들은 최근 수년간 군 내 휴대전화 이용 후 발생한 사이버도박 사건들을 상세히 보도해 이 문제의 현실성을 드러냈다. 

윤우영 강원도 행정국장은 이번 사업이 “군 장병의 자기개발 기회 확대와 전역 후 사회 진출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교육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지방정부 주도의 ‘생활 밀착형 디지털 전환’ 관점에서 군을 포함한 지역 인적자원 전체의 역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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