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농업의 힘’ 박람회 무대에서 괴산이 꺼낸 카드는 지속가능성·체험·지역브랜드...전담부스에서 옥수수·고추·절임배추와 친환경 가공품으로 도시민의 발길 붙잡는다
- 지역 축제와 정주 지원을 연결한 귀농 유인책...9월 ‘2025 괴산고추축제’로 경험하게 하는 유기농 생태관광 전략을 병행해 정착으로 유도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충북 괴산군(군수 송인헌)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업군'을 표방해온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로 8월 29∼3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A FARM SHOW-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참가를 택했다.
이번 박람회는 aT센터 제1·2전시장에서 3일간 열리며 ‘K-농업의 힘, 우리가 키웁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지방정부와 기관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로 기획됐고, 올해는 총 338개 부스가 운영되는 규모였다.
괴산군이 이번 박람회에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유기농업의 중심 괴산’이라는 이미지다. 괴산은 행정·지역 차원에서 유기농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포·육성해온 이력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구별된다.
괴산은 2007년 친환경농업군 선언을 시작으로 2012년에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해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런 행정적 선언과 정책적 투자는 괴산이 ‘유기농’ 브랜드를 지역 정체성으로 정착시키는 토대가 됐다.
괴산군은 박람회장에 전담 홍보부스를 꾸려 귀농·귀촌 상담을 진행하고 군의 특화 정책과 생활 정보를 상세히 안내한다.
전시품은 괴산의 대표 농특산물인 옥수수·고추·절임배추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 가공제품으로 구성되어 도시민들이 괴산 농업의 우수성을 직접 체감하게끔 설계되었다.
이 같은 ‘정보 제공 + 체험·시식’ 방식은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을 계획하는 예비 귀농인에게 중요한 의사결정 자료로 작용한다.
또한 군은 박람회 현장에서 1대1 맞춤형 상담을 통해 정착 여건·지원금·영농기술·주거정보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정보의 비대칭’을 줄이고 실질적 정착 가능성을 높이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괴산군이 유기농업을 기반으로 한 귀농·귀촌 최적지임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특히 괴산고추축제 기간에 많은 도시민이 방문해 지역을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람회라는 ‘노출 공간’에서 정책·상품·체험을 동시에 보여주는 전략은, 경험적·정서적 동기를 제공해 귀농 의사가 있는 도시민을 실질적 정착자로 연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일반적 행정·지역개발 실무의 평가이기도 하다.
괴산이 ‘유기농업군’이라는 브랜드를 정책의 중심에 둔 전략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는다. 학계와 연구기관은 유기농업이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식품안전성, 토양·수질 보전, 생물다양성 유지 등)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반복 확인해 왔다.
관련 연구에서 유기농업이 단지 프리미엄 작물 생산만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 서비스와 공중보건, 장기적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의미 있는 효과를 만든다고 평가한다.
또한 유기농 전환이 일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정량적 연구 결과도 있어(면적 기준으로 관행 대비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보고한 연구 등), 괴산의 정책 지향이 환경·기후·보건적 근거 위에 세워졌음을 뒷받침한다.
현장 전문가들의 발언도 괴산의 전략을 뒷받침한다.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등 국제 유기농 네트워크의 인사들은 괴산에서 열렸던 유기농 관련 심포지엄과 엑스포를 계기로 괴산이 ‘유기농 실천·기준·교육’의 국내 허브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해 왔다.
따라서 괴산의 박람회·축제·지방정부 지원정책은 서로 연결된 ‘정착 유도 인프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는 이렇게 구조화된 접근이 예비 귀농인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정착률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괴산군은 박람회 홍보와 동시에 다가오는 ‘2025 괴산고추축제(9월 4~7일,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일대)의 프로그램을 함께 알리며 ‘현장 체험’으로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축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황금고추를 찾아라’, ‘속풀이 고추난타’, 유기농 괴산가요제 등)과 개막 콘서트 등을 준비해 방문객 참여를 이끌 예정이며, 축제 장소는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괴산종합운동장 일원으로 안내되어 있다.
이 흐름은 박람회에서의 정보제공이 축제로 이어지고, 체험을 통해 괴산의 생활·농업환경을 직접 경험한 시민이 귀농·귀촌 상담으로 유입될 수 있는 ‘현장형 정착 경로’를 디자인한 것이다.
괴산군의 전략은 세부적이다. 단발성 홍보가 아닌, 연중 행사와 연계된 ‘경험 제공’과 군 차원의 정착 지원(주택·영농교육·기술 지원 등)을 결합해 정착 가능성(실거주·영농 지속성)을 높이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괴산의 친환경 농업 기반과 지속가능한 정책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축제 기간 다수 도시민이 찾아와 괴산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괴산군의 이번 박람회 참가와 축제 연계 전략은 선언적 브랜드(‘전국 최초 유기농업군’)를 현실적 유인책(맞춤 상담·체험·지속가능한 유통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국내외 전문가와 연구는 유기농업이 제공하는 공익적·환경적 가치를 근거로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하며, 괴산의 사례는 그 이론을 지역정책으로 구현하려는 대표적 시도로 평가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