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0원 쌀 한 봉지로 콘서트 입장권’이라는 파격적 결합...팬덤 수요를 지역특산물 홍보로 연결하는 신(新)관광마케팅 실험

-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캠페인 속 현장형 프로모션...Mnet·CJ ENM 협력으로 지방 관광지 노출 극대화 시도

강원도와 동해시는 2025~2026년을 겨냥한 ‘강원 방문의 해’ 캠페인 실행의 일환으로, CJ ENM(Mnet)과 손잡고 K-POP 팬덤을 지역 관광과 지역특산물 소비로 직접 연결하는 현장형 마케팅을 추진한다. (자료=강원도청)
강원도와 동해시는 2025~2026년을 겨냥한 ‘강원 방문의 해’ 캠페인 실행의 일환으로, CJ ENM(Mnet)과 손잡고 K-POP 팬덤을 지역 관광과 지역특산물 소비로 직접 연결하는 현장형 마케팅을 추진한다. (자료=강원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와 동해시(시장 심규언)가 K-POP을 매개로 한 ‘소비→체험→기부’ 선순환 모델을 제시한다. 

강원도와 동해시는 2025~2026년을 겨냥한 ‘강원 방문의 해’ 캠페인 실행의 일환으로, CJ ENM(Mnet)과 손잡고 K-POP 팬덤을 지역 관광과 지역특산물 소비로 직접 연결하는 현장형 마케팅을 추진한다.

핵심은 오는 8월 31일(일) 오후 7시 동해 망상컨벤션센터 주차장에서 열리는 ‘아이돌 페스타 대작전 전국 반짝 투어’ 행사로, 글로벌 아이돌 그룹 TREASURE(트레저)가 무대에 오르는 동시에 현장에서 동해 쌀을 990원에 판매하고 그 쌀을 구매한 시민과 팬들에게 콘서트 관람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최 측은 쌀 판매 수익 전액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TREASURE’와 팬덤 명의로 동해시에 기부한다.

행사 내부 구성과 운영 방식, 팝업스토어·SNS 공개·지역관광지 노출까지

이번 ‘전국 반짝 투어’는 지난해 원주시에서 진행한 유사 시도(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K-POP 행사)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사례로, 행사 당일 팝업스토어 위치는 Mnet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주최 측의 설명대로라면 팝업스토어에서의 구매 자체가 콘서트 입장에 직접 연결되는 판매·체험의 즉각적 보상이 있어 팬들의 현장 참여 유인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행사 장소인 망상(망상해변) 일대는 동해시의 대표 해변으로 가족·관광객 수요가 높은 관광지라는 점에서, 콘서트와 현장판매가 지역관광지 노출 효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TREASURE의 위상과 전략의 기대효과...팬 기반을 ‘방문행동’으로 바꾸는 힘

이 같은 시도는 아이돌의 ‘팬동원력’(fan mobilization power)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곧바로 연결하려는 의도다.

TREASURE는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20년 정식 데뷔 후 글로벌 팬덤을 형성해온 보이그룹이며, 구성원 변동을 거쳐 현재 활동하는 멤버를 중심으로 국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POP 스타가 특정 지역과 결합할 때 팬들이 ‘공연 관람’ 뿐 아니라 그 지역을 방문·소비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다수의 연구와 국제 보고서에서 확인된다.

OECD 등 국제 연구들은 문화콘텐츠(음악·드라마 등)가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 파급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하며, 정부와 지방정부가 문화콘텐츠를 관광마케팅에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러한 이론적 근거 위에 실무적 실험을 더한 형태로 읽힌다

지역브랜딩·지속가능성 위한 '지역자원과의 연계 · 후속 관광콘텐츠 마련' 요구

학계와 국제기구의 기존 연구들을 종합하면, K-POP을 매개로 한 관광 마케팅은 ‘짧은 기간에 높은 주목’을 얻는 데 유리하지만, 장기적 효과는 기획의 연계성(지역자원과의 연계·후속 관광콘텐츠 마련)에 좌우된다.

OECD의 관광·창의경제 관련 보고서는 문화콘텐츠와 관광을 연계한 정책이 지역의 고유자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때 지속가능한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번 동해·강원 사례는 즉시적 방문객 유치와 기부라는 사회적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장점이 있으며, 행사 이후 방문객이 지역에 머무르며 소비를 확장하도록 만드는 추가 프로그램(음식·숙박·체험 관광 상품의 패키징, 시즌 연계 프로모션 등)이 수반될 때 더 큰 성과가 가능하다는 점이 전문가 분석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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