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클라우드·통신 연합의 투자로 울산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목표를 공식화하다...2027년 부분 가동, 2029년 본격 운영 로드맵.

- 전력·냉각·네트워크 역량을 결집한 하이퍼스케일 설계...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산업형 AI 전환'의 현장으로.

 정치·기업·학계의 결집한 울산의 ‘AI 수도’ 선언은 단순 기공을 넘는 산업 재편의 시그널로 인식된다.  (사진=김기문 기자/울산시청)
 정치·기업·학계의 결집한 울산의 ‘AI 수도’ 선언은 단순 기공을 넘는 산업 재편의 시그널로 인식된다.  (사진=김기문 기자/울산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정치·기업·학계의 결집한 울산의 ‘AI 수도’ 선언은 단순 기공을 넘는 산업 재편의 시그널로 인식된다.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는 SK그룹, 아마존웹서비스(AWS)과 손을 잡고 29일에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과 함께 울산을 ‘AI 수도’로 선포했다.

이 사업은 중앙정부와 대기업, 지역 행정이 한 데 모여 지역 기반 산업 경쟁력을 디지털 전환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총사업 규모는 약 7조 원(약 5.1억 달러대)이며, AWS는 이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포함해 장기 협력(15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데이터센터는 단계적으로 가동될 계획이다. 2027년 11월에 약 41MW(1차) 규모로 부분 가동을 시작하고, 2029년 초(2차)에는 103MW 수준으로 확장하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1GW) 수준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초기 단계의 가동 이후 급격한 증설과 생태계 확대가 예정돼 있다.

울산시는 이번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서버·저장소 인프라가 아닌 ‘산업용 AI의 두뇌’로 규정한다. SK·AWS가 결합한 AI 연산·클라우드 역량은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 산업군에 딥러닝 기반의 자율제조, 공정 최적화, 예지보전(예측 정비),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접목할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GPU 집적률, 하이브리드(공랭·수랭) 냉각, 고집적 전력·네트워크 설계가 반영돼 있어 고전력·고집적 AI 워크로드를 위한 인프라 사양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 외부 분석에서 확인된다.

한편 고집적 GPU 랙은 단일 랙당 20~40kW 수준의 전력 소모와 그에 따른 냉각 수요를 수반하므로, 전력·열관리 인프라 확보가 사업 성패의 핵심이라는 점이 여러 기술·산업 기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SK와 정부가 제시한 영향 추정치는 장기적 관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SK 측은 이 사업이 확장에 따라 수만 명(언론 보도 기준 최대 약 78,000명 언급)의 직간접 고용 효과와 30년 누적 수조 원대(예: 25조 원) 경제적 파급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이 비수도권에 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은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 클러스터화 관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산업·학계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체로 이번 사업이 ‘국가 전략적 인프라’로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데이터센터·전력·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은 “울산은 천연가스(LNG) 기반의 안정적 전력 공급망, 항만·산업 인프라, 대규모 산업수요 기반을 보유해 AI 데이터센터 입지로서 강점이 있다”라고 평가한다.

예컨대 한국 데이터센터 업계의 한 연구자는 전력 접근성과 공정(heat) 재활용 설계가 도입될 경우 데이터센터의 지역 산업 기여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다른 전문가(데이터센터·에너지 분야)는 “고집적 GPU 기반 AI 센터는 전력·냉각 부담이 크고, 지역 커뮤니티 설득·환경·허가 문제가 사업 속도와 확장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라며 현실적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문적 시각은 울산의 선언이 향후 ‘정책·민간·지역’의 협업 성과로 귀결돼야 실질적 성과(일자리·산업전환)가 따라올 것임을 시사한다. 

울산의 ‘AI 수도’ 선언과 SK·AWS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착공은 대한민국의 비수도권에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를 배치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투자 규모(약 7조 원)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참여는 분명한 경쟁력 신호이며, 제조 강국으로서의 울산에 AI를 접목해 산업 고도화를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잠재력이 실제 경제·사회적 혜택으로 연결되려면 전력·환경·인력·지역참여를 아우르는 실무 설계가 수반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울산 모델이 성공하면 한국은 수도권 중심의 디지털 인프라 편중을 완화하면서 제조·AI 융합의 ‘현장형’ 혁신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후 1~3년은 ‘설계(인프라·정책)→가동(부분 운영)→확장(대규모 증설)’의 관성을 만들어 내는 결정적 시기로 보인다.

[울산, AI 수도 비전 선언문 전문]

7천년전, 선사시대의 모습을 담은 인류 최초의 기록저장소 반구천 암각화를 품은 울산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왔고, 이러한 경험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이제 AI 수도로 새롭게 도약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전 주기에 걸친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고, 시대적 변화의 물결을 앞서 열어 나가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울산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하여 울산형 소버린 AI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하나, 울산의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는 AI 혁신 인재를, 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지역과 세계를 잇는 AI 미래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습니다.

하나, 자동차․조선․화학․비철금속․이차전지 등 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하여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선도하겠습니다.

산업 입국의 길을 열어온 울산은

이제 산업 수도를 넘어 ‘AI 수도’로 거듭 납니다.

국가의 미래를 열어온 울산 사람의 열정과 도전은

대한민국이 꿈꾸는 ‘AI 강국’을 향한

위대한 여정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역사의 주역이 될 위대한 꿈의 도시,

울산에는 울산사람이 있습니다.

2025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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