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한복판에 들어선 연면적 44,672㎡의 새 청사, 행정 서비스와 지역상권의 상생 모델 표방하다

- 15m 초대형 미끄럼틀 ‘D-Lide’부터 타임캡슐까지...열린청사 비전과 지역 참여가 만들어낸 소셜 인프라 실험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최근 개청 45주년을 맞아 장승배기로의 신청사 이전과 함께 새 청사 개청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국내 최초로 행정 기능과 상업 공간을 결합한 이른바 ‘관상복합청사’ 시대를 열었다. (사진=김미숙 기자/동작구청)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최근 개청 45주년을 맞아 장승배기로의 신청사 이전과 함께 새 청사 개청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국내 최초로 행정 기능과 상업 공간을 결합한 이른바 ‘관상복합청사’ 시대를 열었다. (사진=김미숙 기자/동작구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최근 개청 45주년을 맞아 장승배기로의 신청사 이전과 함께 새 청사 개청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국내 최초로 행정 기능과 상업 공간을 결합한 이른바 ‘관상복합청사’ 시대를 열었다.

이 신축 청사는 연면적 44,672㎡,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설계되어 하부(지하1층·지상1층)는 상가·푸드코트(동작행정타운플라자), 상층부(2층~10층)는 통합민원실과 41개 부서로 구성되어 민간 상업시설과 공공 행정이 동일 건물에서 공존하도록 했다.

박일하 구청장은 개청을 “동작구 45년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서울의 미래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라고 규정하고, 주민과 함께 ‘행복도시’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공공건축 역할 재정립과 지역성장 신호탄, ‘열린청사’와 체험형 공공공간

동작구의 신청사는 단순한 청사 이전을 넘어 공공건축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결을 맞추고 상생 가능한 경제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관상복합청사’라는 명명은 관(官)과 상(商)의 결합을 직관적으로 드러내지만, 그 실질적 목표는 주민 편의와 지역 활성화, 그리고 공공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 귀결된다.

이제 관건은 이 실험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으로 연결해 ‘열린청사’의 약속을 실현하는 일이다. 성공하면 다른 지방정부들의 복합청사 모델에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개청식은 주민 합동 플래시몹, 테이프 커팅, 어린이 체조공연 등 식전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청사 내부 핵심 볼거리로는 높이 약 15m의 초대형 미끄럼틀(가칭) ‘D-Lide’가 공개됐다.

‘D-Lide’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이용 가능한 체험형 조형물로 설계되어 계절에 따라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변신하는 복합적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지하 1층에서는 주민들이 작성한 ‘1·5·10년 후의 희망엽서’를 수장하는 타임캡슐 봉인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시행되어 ‘행정기관’이 단지 서비스 제공처를 넘어 지역사회의 상호작용 장으로 기능하도록 기획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청사’라는 운영 모토와 맞닿아 있다. 

박일하 구청장은 개청을 “동작구 45년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서울의 미래가 시작되는 출발점”이라고 규정하고, 주민과 함께 ‘행복도시’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사진=김미숙 기자/동작구청)

정책적·도시적 의미...복합화 파급효과, 행정·지역경제 ‘융·복합’ 모델 실용성

도시계획과 정책 연구를 통해 축적된 선행 연구들은 공공 기능과 상업 기능의 복합화가 도시 활성화·토지 활용의 효율성 제고·공공재원 보완 등 여러 장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해 왔다.

복합화 관련 연구는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의 결합이 지역 내 보행 유도, 상권 활성화, 공간의 24시간 활용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관련 보고서는 입체·복합화가 증가 추세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설계 단계에서 공공성과 상업성의 조화, 장기적 관리·운영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동작구의 사례는 이러한 이론적 장점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복합청사 모델의 실무적 기대효과는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행정 접근성과 주민 편의성의 증대다. 통합민원실이 상층에 집약되면서 민원 처리의 원스톱화가 가능해지고, 지상·지하의 상업시설은 대기·부대시간 동안 주민 소비가 이뤄지는 ‘편의 동선’을 제공한다.

둘째, 재정적 지속가능성이다. 상업시설 임대수익은 공공시설 운영비를 보완하는 재원으로 작동할 수 있어 지자체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셋째, 도시 재생·상권 활성화의 촉매 역할이다.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한 상권 유입은 주변 지역의 유동인구를 늘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는 동작구가 설계·임대·입주 전략을 통해 지역 상인과의 협의를 거쳐온 점과 맞물려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 

상징성과 도시 브랜딩...‘자랑스러운 세계최고 행복도시, 동작!’ 전략적 선포

개청식에서는 45년의 기록 영상을 상영하고, 영상·레이저 퍼포먼스를 통해 동작구의 새 비전인 ‘자랑스러운 세계최고 행복도시, 동작!’이 선포되며 새 CI(기업이미지·심벌)가 공개되었다.

구는 이를 단순한 슬로건 선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청사 자체를 ‘도심 속의 만남의 장’으로 브랜딩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관상복합청사가 실제로 지역의 ‘명소’이자 공공성의 확장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제시된 원칙들이 운영 단계에서 충실히 지켜져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상가 임대료 책정의 형평성,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간·공간 운영 방침, 안전·소음·교통 유입에 대한 관리 계획, 그리고 주민 의견 반영을 위한 상시 소통 창구 운영 등이 핵심이다.

관련 연구는 복합공간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선 설계 이상의 ‘관리 체계’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동작구의 향후 운영 데이터(유동인구, 상가 임대율, 민원처리 효율성 등)가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될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일하 동작구청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회의원·시·구의원·유관기관장·지역주민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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