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정체성과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도시 브랜딩 실험’...조아용을 축으로 한 대규모 집객 모델
- 축제의 경제·사회적 파급 가능성...시민 주도형 퍼레이드부터 국제 교류까지, 체험·관광·학술이 맞물리는 복합 플랫폼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2025년 9월 27~28일 양일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여는 ‘2025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은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도시브랜드 강화’와 ‘문화콘텐츠 산업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이벤트다.
시는 이번 행사를 ‘캐릭터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문화로 성장하는 용인’이라는 표제로 전국의 캐릭터를 한데 모으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획된 ‘전국 최초·최대 규모’의 캐릭터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의 의미는 단순한 대중 오락을 넘어 지역정체성 확립과 관광·소비 유발이라는 공공정책적 목적까지 내포한다.
용인특례시가 기획한 ‘2025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은 이미지 디자인(조아용)과 축제 플랫폼(퍼레이드·과학축제·먹거리·박람회)을 결합해 도시브랜드를 시각적·체험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자체가 전국 최초·최대라는 수식어의 실증은 향후 운영성과(참가인원·체류시간·경제적 파급 등)로 판가름 나겠지만, 기획 의도와 프로그램 설계만으로도 지역 브랜드화와 집객 전략을 동시에 노린 ‘복합형 축제’의 전형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축제가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자산으로 정착될 때 용인이 얻을 실익이 가장 크다는 점이다.
시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기억되는 경험’을 남기고, 그 경험이 관광과 소비로 연결될 때 비로소 이번 축제의 진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 집객과 프로그램 구성, ‘축제’가 곧 도시 홍보 플랫폼이다
용인시가 공개한 공식 행사 구성은 매우 촘촘하다.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식과 병행해 ‘조아용 페스티벌’, ‘용인사이버과학축제’, ‘용인청년페스티벌’, ‘용인먹거리페스타’, ‘용인식품산업박람회’ 등으로 행사 영역을 세분화해 온 가족과 연령대별 관람객을 동시에 겨냥한다.
첫날에는 조아용 퍼레이드·창작 뮤지컬·코스프레 경연 등 볼거리 중심 프로그램이, 둘째 날에는 시민 참여형 OX퀴즈·랜덤플레이댄스·미니 퍼레이드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배치돼 ‘참여 → 체험 → 구매’까지 이어지는 축제 동선을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구성은 축제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 전형적 이벤트 설계로, 시가 목표로 삼은 ‘도시브랜드 파워 제고’와 직접 연결된다.
글로벌·국내 교류의 확장...15개 교류도시 초청으로 ‘로컬 → 글로벌’ 연결 시도
이번 행사에는 해외 6개 도시(미국 플튼·페어팩스카운티, 튀르키예 카이세리시, 일본 구마모토시, 이탈리아 대사관 등)와 국내 9개 지방정부(전남 함평군, 경북 안동·울릉군, 제주 제주시 등)에서 총 83명의 방문단이 참가해 국제·지역 교류의 색채를 더한다.
시는 자매결연 도시들을 초청해 문화교류와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 축제를 통해 외교·교류 채널을 넓히는 공공외교적 성격을 띤다.
해외·국내 방문단의 참여는 지역 축제가 단순히 ‘로컬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관광·홍보의 국경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 주도 퍼레이드와 스타·전시효과...지역사회 결속과 미디어 관심 유도
퍼레이드는 18개 팀, 약 350명의 시민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시민 주체형 퍼레이드’ 모델을 도입해 주민 참여를 대폭 끌어올린다.
여기에 이동국(용인FC 전력강화 실장), 박세리·이동국·우상혁 등 스포츠 스타 팬사인회와 손승연·케이윌·김경호 등 대중가수의 축하무대가 결합되며, 이는 미디어 노출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구성이다.
이러한 ‘유명인+시민참여’ 조합은 축제의 주목도를 높이고, 행사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와 지역 언론을 통한 지속 확산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지역 캐릭터와 축제의 결합은 학술적으로도 도시브랜드 강화와 관광·경제 파급을 낳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국내외 사례(일본의 구마몬/Kumamon 등) 연구는 캐릭터가 지역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단순화·가시화하고, 관련 상품·콘텐츠 소비를 촉진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축제 연구에서는 캐릭터 도입이 축제의 정체성 확립과 장기적 브랜드 자산 형성에 기여하는 반면, 운영적 측면(저작권 관리·상업화 전략 등)에서의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용인시의 ‘조아용’ 중심 페스티벌은 이러한 학계 권고와 맥을 같이하며, 적절히 운영된다면 도시브랜드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적 판단이다.
과학·청년·먹거리 연계...체험·비즈니스·교육을 엮는 복합축제 모델
용인사이버과학축제(AR·AI·로봇·드론·VR 체험), 청년 페스티벌(청년정책 홍보·LAB 프로그램), 먹거리페스타(로컬푸드·전통 다식·인절미 체험), 식품산업박람회(푸드존·푸드트럭·지역특산주 판매) 등은 축제를 ‘체험형 경제 생태계’로 설계한 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대학·공공기관의 참여는 기술·콘텐츠 전시와 인재발굴의 장을 마련하며, 청년층의 정책 참여와 창업연계 가능성까지 배치되어 단순한 소비형 축제를 넘어 지역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구조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지역상품·콘텐츠의 지속적 이용과 도시 이미지 확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