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댐 물로 냉난방...지역경제 · 에너지효율 동시 공략
- 수열에너지 도입으로 연간 약 228톤 CO₂ 절감...국내 롯데월드타워 사례와 연계한 보급 확대 기대감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충북도(도지사 김영환)가 친환경 전환의 ‘실물 증거’로 공공시설 수열에너지 첫 상용화에 나섰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9월 11일 정식 개관한 복합 전시·컨벤션센터 ‘청주오스코’에 대청댐 광역상수도 원수를 열원으로 활용하는 수열에너지 냉난방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공공문화시설에서의 수열 상용화 사례를 지역에 첫선으로 제시했다.
청주오스코의 수열에너지 가동은 ‘전시·컨벤션’이라는 공공적·상업적 복합공간에서 신재생열원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미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확인된 성과와 학계·공공기관의 기술적 분석은 수열에너지가 도시 냉난방 부문에서 실질적 감축 수단임을 시사한다.
보급의 본격화는 수원·배관망·제도·인력 등 다층적 준비가 병행될 때 가능하므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중앙·지방·공공기관과 학계·산업계 간 협력체계를 신속히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시설은 충북도·청주시가 약 2,318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대형 복합시설로서, 환경부의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충북개발공사가 시공에 참여했다.
청주오스코에 설치된 수열시스템은 총 300 냉동톤(RT) 규모로 설계돼 건물 전체 냉난방 수요의 핵심 부분을 담당한다. 1 RT는 통상 약 3.517 kW에 해당하므로, 300RT는 약 1,055 kW(≈1.06 MW) 급의 냉난방 출력에 해당한다.
또한 이번 수열사업에는 총 16.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고, 이 중 국비가 8.3억 원 포함되어 있다.
청주오스코의 수열에너지 도입으로 연간 약 228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이 기대된다.
아울러 수열시스템은 기존 냉난방 대비 약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도록 설계됐다.
수열에너지의 경제성과 실효성은 이미 국내 주요 사례에서 일부 입증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롯데월드타워(3,000RT 규모)에 수열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에너지 소비가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보고한 바 있으며, 이 같은 사례는 공공·상업시설의 수열 도입 확산에 중요한 선례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오스코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지역(충북) 차원으로 확장한 첫 공공문화시설 실증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전문가·사업자 관점에서 수열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세 가지 축의 보완이 필요하다.
첫째, 수원(댐·광역원수·하천) 의 안정적 공급과 수문학적 평가·운영 매뉴얼 구축, 둘째, 대규모 열공급을 위한 열네트워크(열배관·열수송) 설계와 지역적 연계성 확보, 셋째, 설계·시공·운영 단계의 성능기준·인력 양성 및 제도적 지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이미 현장 워크숍과 시범사업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축적 중이며, 정부의 보급·지원 시범사업은 제도적 확산의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오스코의 수열 도입은 단순히 건물의 운영비를 낮추는 것을 넘어 지역 차원의 ‘청정에너지 실증거점’이라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지역 내 관련 장비·시공·운영 역량의 확충은 지역 일자리와 산업생태계에 긍정적 파급을 낳을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충북을 포함한 권역별 수열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높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오스코를 계기로 도내 전역에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했으며, 이는 지방정부 차원의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된 현실적 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