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대교에서 을숙도대교까지...77km·33km 두 코스로 펼쳐지는 비경(秘景) 라이딩, 도시의 해안선과 항만을 한눈에 꿰뚫다
- 안전·교통·의료 ‘삼중 안전망’ 가동...市·경찰·소방 합동 최종점검으로 사고 대비 체계화, 시민 불편 최소화 대책 병행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오는 21일 개최하는 ‘2025 세븐브릿지 투어: 라이딩 인 부산’은 단순한 시민 체육 행사를 넘어 도시 브랜드와 관광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스포츠관광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는 도심의 해상교량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최대 규모의 자전거 축제로 기획됐으며, 사전 접수로 선발된 국내외 라이더 약 3천 명이 참가해 부산의 해안 경관과 항만, 낙동강 등 주요 관광 자원을 자전거 코스에서 직접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참여형 관광 콘텐츠’는 도시에 대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고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이번 행사를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만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재확인했다.
‘세븐브릿지 투어’는 단 하루의 이벤트를 넘어, 부산이 해양·스포츠·관광을 결합한 체험형 도시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실험무대다.
준비된 안전장치와 운영 역량, 그리고 학계가 제시하는 스포츠관광의 도시 효과를 얼마나 현실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일 현장에서는 라이더들의 표정, 시민들의 호응, 그리고 안전한 회차와 교통관리 성과가 그 가능성을 가늠하게 할 것이다.
부산시는 이벤트를 세계적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광범위한 합동 점검과 대책을 마련했다.
16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시·부산경찰청·해양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벡스코·부산시 체육회·자전거 연맹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한 최종 안전 점검 보고회를 열어 도로 포트홀 보수, 교량 이음새 덮개 설치, 전 구간 노면 청소, 지하터널 공기질 관리, 시내버스 우회 노선 마련 등 현장 위험요인을 하나하나 점검했다.
행사 당일에는 경찰·소방·전문 경호·안전요원 등 약 천여 명의 인력을 전 구간에 배치하고 구급차 15대·의료 인력 40여 명·의료 부스 2개소·재난 거점병원 연계체계를 통해 응급상황 대응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다층적 안전대책은 대규모 도심 교통 통제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참가자 안전을 확보하려는 ‘예방 중심’ 운영철학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코스 난이도에 따라 상급자용 ‘칠칠코스’(77km)와 초·중급자용 ‘삼삼코스’(33km) 중 하나를 선택한다.
행사 당일 집결지는 벡스코이며, 오전 5시 45분 집결 후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단체 프리라이딩으로 광안대교 상판까지 이동한다.
교통안전과 운영 편의를 위해 개별 진입은 허용되지 않으며, 사전에 배부된 집결 시간·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코스에는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 등을 비롯해 천마터널 등 지하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대교 상판과 회전 램프·터널 입구 등 사고 우려 지점은 별도 지정 관리 지점으로 집중 통제·관리된다.
특히 부산항대교 회전 램프에는 40여 명의 전문 경호·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응급구조사가 탑승한 응급차를 진출입로에 배치해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운영한다.
참가자 자격·금지 장비(전동 보조장치 등)·완주 기준 등 세부 운영 규정은 공식 홈페이지와 사전 안내문을 통해 안내되고 있다.
학계와 관광정책 연구들은 스포츠관광 행사가 단기적 소비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 도시브랜드 강화, 체류형 관광 유도, 인프라 개선과 연계한 지역 발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한다.
스포츠관광 참여도가 높을수록 도시 브랜드 인지도와 관광 만족도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는 세븐브릿지 투어처럼 ‘참여형 해양·스포츠 콘텐츠’가 부산의 관광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부산시가 이번 행사를 통해 안전한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반복 가능한 연례 축제로 정착시킬 경우 해양·스포츠·관광 융합형 도시브랜드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효과는 운영의 안전성과 방문객 경험(숙박·음식·교통) 개선, 지속적인 마케팅 연계에 의해 좌우되므로 초기사업의 ‘안전·품질 확보’가 관건이라는 점도 학계는 지적한다.
시민 관점과 향후 과제...단기 불편 최소화, 장기적 도시혁신 기회로 연결
부산시는 대규모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전 홍보와 현장 안내를 강화하고, 통행 제한 구간은 자전거 대열이 통과한 뒤 단계적으로 해제해 일상생활 영향 최소화를 약속했다.
한편, 행사 홍보·관광 연계 프로그램(숙박·관광패키지·지역상권 연계)이 얼마나 빠르게 정교화되는가에 따라 지역경제 파급력은 달라질 것이다.
지방정부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안전 투자(도로 보수·응급체계)를 장기적 공공재로 전환하고, 연계 관광상품·데이터 기반 운영(방문객 동선·체류 분석)을 고도화하면 ‘세븐브릿지’는 부산의 상징적 체험상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