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방문의 해(2025–2026)’ 캠페인 흐름 속에서 지역 주도형 비건 라이프 체험을 전국 최초로 상품화
- 셰프 시연·퍼머컬처 체험·로컬 마켓을 결합한 ‘체험→소비→재방문’ 선순환 설계에 주목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전국 최초로, 관광의 새로운 지속가능성 기준을 ‘현장’에서 보여주기 위한 전략전 시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와 관련해 강원관광재단은 오는 28일(일) 양구성당남면공소·용하중학교 일원에서 선보이는 ‘강원 비건 어게인 in 양구’는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지속가능 여행’의 실행 가능한 지역 모델을 테스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원 비건 어게인 in 양구’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셰프의 비건 조리 시연과 시식(비건 셰프 컨버전스), 자연중심의 지속농업(퍼머컬처) 밭 투어, 지역 작물의 현장 가공 시연(양구 햇사과 착즙)과 음악·담론을 결합해 관광객에게 ‘보는 경험’이 아니라 ‘직접 체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행사는 강원 내 로컬 크리에이터 및 농특산물 판매가 결합된 소규모 시장 ‘양구 잇(eat)장’과 연계되어 지역 주민 주도의 경제적 수혜를 기대하게 한다.
프로그램 구성, ‘체험’이 곧 콘텐츠가 되는 설계...‘체험형 관광’ 전형 제시
‘강원 비건 어게인 in 양구’는 한 지역의 소규모 행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관광정책과 글로벌 지속가능성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 놓인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역 농업·음식문화·공예·공연을 ‘지속가능’이라는 프레임으로 엮어 방문객에게 새로운 여행 가치를 제시하려는 시도는, 강원이 ‘K-관광수도’로 도약하려는 2025–2026년 계획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케이(K)-관광의 세계적 중심지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그 성패는 현장 데이터와 주민 참여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행사 구성은 체계적으로 ‘교육·체험·소비’를 연결하도록 설계되었다. 셰프의 레시피 시연과 시식, 퍼머컬처 밭 체험, 지역 농산물 가공 시연, 지역 예술·음악 공연, 비건 토크 콘서트, 그리고 ESG 친환경 공예 체험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를 포함하는 비건 마켓이 포함된다.
이러한 구성은 방문객이 지역 농업의 순환성과 식문화의 전통을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보며 이해하게끔 하는 ‘체험형 관광’의 전형을 보여준다.
‘강원 방문의 해’와 한국의 비건 관광 추진
‘강원 비건 어게인’은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라는 지역 관광 전략의 한 축에서 기획된 사업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강원관광재단과 도 차원의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비건·지속가능 콘셉트를 접목한 것은 강원의 브랜드를 ‘자연·케이(K)-관광·지속가능성’로 묶어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편 중앙 차원에서도 한국관광공사 등은 이미 비건 관광객을 겨냥한 교육·홍보와 팸투어를 진행해 왔고, 국내외 수요의 존재를 확인한 상태다.
즉 수요(비건·지속관심 관광객)와 공급(지역 콘텐츠·정부 지원)이 동시에 맞물려가는 시기다.
지속가능 관광의 국제적 기준(UNWTO·GSTC 등)은 관광이 경제·사회·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강원 비건 어게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 농업·로컬 제조·문화가 결합된 ‘통합형’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으로, 이는 지속가능 관광이 이론에서 현장으로 옮겨가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로컬 주도성’ 특징...지역경제와 주민 주도의 지속가능성
또한 학계 연구는 비건·채식 친화적 경험이 관광객의 목적지 선택과 체류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채식 관광교육(환대 교육)과 인프라 마련이 뒤따를 때 재방문 가능성과 지역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적·학술적 추세를 보면, 관광 부문 전반에서 탄소·환경 영향을 줄이려는 정책 흐름(예: 유엔 차원의 지속관광 선언과 국가들의 기후 행동 약속)이 강화되고 있어, 비건 중심의 지역 프로그램은 이러한 거시 흐름과도 정합성이 높다.
이 모델의 강점은 ‘로컬 주도성’이다. 재단과 까미노사이더리의 공동 주관 아래 지역 창작자(로컬 업체)와 주민이 시장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도록 계획한 점은, 관광 수익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순환되도록 설계한 부분이다.
학술 연구들은 체험 중심의 관광이 지역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하는데, 이를 현실화하려면 일정 수준의 서비스 교육(비건 관광객 응대 교육), 자원(공정한 판매 구조·물류 등), 그리고 장기적 프로모션 플랜이 병행돼야 한다.
강원관광재단의 발표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험하려는 ‘파일럿’ 성격으로 읽히며, 향후 데이터(참여자 수·판매액·재방문률 등)를 통해 효과를 계량화하는 단계가 뒤따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