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장절공 신숭겸-레(黎)왕조 레라이(Le Lai) 위왕대사(爲王代死) 공통점, 양국 간 충의정신 현창사업 교류 의미 커

[한국지방정부신문=유정 기자] 베트남 국제학교에서 졸업생들에게 고려 충신인 장절공 신숭겸 장군을 기리는 ‘장절상’을 수여하는 이색 졸업식이 열려 양국 간 역사교육 교류에 화제가 되고 있다.

장절상 수상자와 안경환 이사장. 좌로부터 팜바오쩌우, 이윤서, 육정연, 안 이사장.(사진제공=베트남 한국글로벌학교)
장절상 수상자와 안경환 이사장. 좌로부터 팜바오쩌우, 이윤서, 육정연, 안 이사장.(사진제공=베트남 한국글로벌학교)

베트남 유일의 공식인가 한국형 국제학교인 한국글로벌학교(이사장 안경환)는 6월 10일 하노이 캠퍼스 6층 강당에서 제2회 졸업식을 개최하고 초중고 학생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에 졸업식에서 한민족 충의정신의 표상인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는 ‘장절상’이 수여되었다. 장절상은 신숭겸 장군을 모시는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 있는 덕양서원 신인현 도유사(전 조선대학교 교수)가 자비로 상장과 상품을 보내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수여가 이어지고 있다.

고등학교 장절상 수상자 팜바오쩌우(한국이름 서지아)(사진=한국글로벌학교)
고등학교 장절상 수상자 팜바오쩌우(한국이름 서지아)(사진=한국글로벌학교)

올해 영예의 수상자는 초등학교 육정연, 중학교 이윤서, 고등학교 팜바오쩌우(한국이름 서지아) 학생 등 3명이 수상하였다.

신숭겸 장군은 신라 말 고려 초에 고려 태조 왕건의 목숨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하고 후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민족영웅이다. 베트남 역사에도 레(黎) 왕조(1428~1788) 태조의 목숨을 구한 레라이(Le Lai) 장군이 위왕대사(爲王代死)라는 공통점이 있어, 양국의 역사에 충의정신 선양이라는 교육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숭겸 장군은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구룡리에서 탄생하여 918년 왕건과 함께 고려를 개국했다. 그러나 927년 왕건이 대구 공산 전투에서 후백제 견훤(甄萱)의 군대에 포위당해 위험에 처하자, 장군은 태조 왕건의 갑옷으로 바꿔 입고 장렬히 싸우다 태조 왕건을 대신해 전사하였다. 신숭겸 장군이 어의(御衣)를 입고 위장술을 펼치는 동안, 왕건은 견훤 군대의 포위망을 벗어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던 것이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에 있는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덕양서원(德陽書院)(사진제공=덕양서원)
전남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에 있는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덕양서원(德陽書院)(사진제공=덕양서원)

평산(平山) 신(申)씨 시조 장절공 신숭겸(申崇謙) 장군의 유적지인 전남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에 있는 덕양서원(德陽書院)은 1589년 선조 22년에 곡성현감 신옥과 전라도 관찰사 이광의 노력으로 지역 유림과 함께 창건한 우리나라 초기 서원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월봉서원(1578년 창건) 다음으로 오래된 역사를 지닌 전남지역의 3대 사액(賜額)서원 가운데 하나이다. 덕양서원은 1695년 조선 숙종21년에 ‘德陽(덕양)’이라는 이름을 사액 받아 사액서원으로 지정되었고, 1981년에 전라남도 지방문화재 56호로 지정되었다.

이날 졸업식에서 덕양서원 신인현(장절공 33세손) 도유사를 대신하여 상장을 수여한 안경환 이사장은, “신숭겸 장군의 고매한 충의정신을 이어가도록 고양시키는 것은 국운을 번성하게 하는 산 역사 교육이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제 덕양서원 도유사 개인 차원의 현창 사업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에서 덕양서원 일대를 성역화하고, 무공훈장에 ‘장절(壯節)무공훈장’을 추가하고, 덕양서원을 3군 사관학교 생도들의 교육답사 일정에 넣어 매년 탐방하도록 하여 무인들의 충의정신을 고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글로벌학교는 베트남 교육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가받은 유일한 한국형 사립 국제학교로, 2020년 8월 수도 하노이에 본교를 개교하였으며 호찌민시에도 2개 캠퍼스가 있다. 호찌민시 한국글로벌학교는 오는 6월 16일 제1회 졸업식을 갖는다. 베트남은 매년 새 학기가 9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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