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권 경쟁서 한 계단 반등…작년 시드니 제치고 상위 10% 진입, 멜번과 격차는 1.38%에 불과
- '탄소중립 전시·ESG 기반 정책·지역 협력' 성과가 결실...GDS-Index·현장 전문가들이 본 의미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국제 지표에서 드러난 지속가능성 경쟁력이 순위 자체보다 ‘검증된 체계성’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는 2025년 Global Destination Sustainability Index(GDS-Index, 이하 GDS-I) 최종 평가에서 전 세계 151개 마이스(MICE) 도시 가운데 15위에 올라 ‘글로벌 탑티어(Top-tier)’ 반열에 진입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순위 상향을 넘어서, ‘마이스 도시로서의 지속가능성 실행 능력’을 국제 기준으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양시는 이번 평가에서 전년 대비 평가점수를 2.75% 끌어올렸고,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1위인 호주 멜번과의 점수 차이는 1.38%에 불과해 글로벌 최상위권과 근접한 경쟁력을 보였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GDS-I 평가는 도시가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사회·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실현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마이스 수도’를 넘어 글로벌 마이스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당장은 순위와 점수 개선이 눈에 띄지만, 국제적 기대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전시·회의 현장의 탄소중립 실현, 공급망(로컬 공급자 포함)의 지속가능성 강화, 시민참여 기반의 사회적 수용성 확대 등 실무적 과제를 꾸준히 관리·공개하고 제3자 검증(ISO 기준 유지·확장)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GDS-I, 4개 분야·76개 항목으로 ‘정밀하게’ 검증되는 도시 지속가능성
고양시의 2025년 GDS-I 15위 등극은 지역 정책이 국제적 기준에 의해 성과로 읽힌 드문 사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숫자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제 벤치마크는 ‘검증’이자 ‘지속적 개선의 압력’이다.
고양시가 앞으로도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하고, 지역 산업과 시민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국제 기준(예: GDS-Index의 갱신된 76개 항목)과 발맞춰 정책을 업그레이드해간다면 이번 성과는 단발적 표지판이 아니라 장기적 경쟁력의 토대가 될 것이다.
GDS-Index 측의 평가 체계 개선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은 바로 그 ‘지속적인 실행’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GDS-I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공급망(Supplier), 그리고 목적지 관리(운영·마케팅 등 Destination Management) 등 4개 분야의 총 76개 항목을 통해 참여 도시의 정책·실행·데이터를 종합 평가하는 국제적 벤치마크다.
이 지수는 UN SDG(지속가능개발목표) 등 국제 기준과 연계해 지표를 계속 갱신하며, 객관적 증빙 자료와 제3자 데이터 통합을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GDS-Movement의 CEO 가이 빅우드(Guy Bigwood)는 지수의 최신 개편이 “더 나은 데이터와 명확한 가이드라인, 높은 기준을 통해 목적지(도시)들이 지속가능성 전환을 가속하도록 돕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체계는 단발성 ‘친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적 정책 설계·실행 역량을 가진 도시를 드러낸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구체적 성과들, 탄소중립 전시·ESG 정책·지역 협력의 삼각편대
고양시 성과의 배경에는 몇 가지 명확한 정책적 축이 있다. ▲탄소중립 전시·회의 운영(온실가스 감축·분산형 전력·폐기물 저감 등) ▲환경·사회·투명(ESG) 기반의 정책 추진(지역기업·공급망에 대한 지속가능성 요구 등)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시·뷰로·업계·주민 연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GDS-I의 평가 항목 전반에서 실증 가능한 증빙을 제출한 것이 주효했다.
고양컨벤션뷰로의 이상열 사무국장도 과거 인터뷰에서 “하드웨어(전시장·숙박) 역량에 더해 소프트웨어(ESG 기준, 시민참여, 평가지표)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고양시의 GDS-I 성적 향상은 이러한 ‘정책의 일관성·지속성’이 국제 심사에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지수는 ‘마케팅’이 아닌 ‘거버넌스 점검’…한국 도시들에 주는 시사점
국제 전문가들은 GDS-I 순위가 곧바로 경제적 성과(관광객 수·수익)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시 거버넌스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뢰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GDS-Movement 경영진은 지수가 단순 순위 경쟁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개선 계획’을 촉진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한 한국 내 지속가능성·ESG 분야의 학계 권위자들도 “도시 차원의 ESG 정책·증빙 마련은 국제 기준과의 정렬(aligning)과 지역 산업의 전환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평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ESG 분야의 학계 전문가들은 도시가 GDS 같은 벤치마크를 통해 정책의 구체성(측정 가능한 목표·모니터링 체계)을 확보하면 민간의 투자 유인과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고양시는 2017년부터 GDS-I 평가에 참여해 왔고, 2022·2023년 연속으로 아태지역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다.
BBC가 고양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도시들’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고(2024년 보도), 국내 언론과 컨벤션 업계에서는 고양의 ‘지속가능성 중심 MICE 전략’이 지역산업의 구조적 전환에 기여했다고 평가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