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남해군서 ‘전남-경남 상생협력 업무협약’ 체결...미래산업과 균형발전 위한 5가지 주요 과제 전략적 정책연합 추진

- 김영록 전남지사 “‘국가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운명’ 李 정부 국정기조 부응, 전남과 경남이 함께 힘 모아 '남해안의 새로운 100년' 만들어 가겠다”

- 박완수 경남지사 “이번 협약은 실현가능한 구체적 시책들 담겨...남해안이 국가 균형발전 핵심 축이자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동력 되도록 공동 노력”

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와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가 29일 경남 남해군 남해대교 남해각에서 ‘전남-경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과 남해안권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에 두 지방정부가 손을 맞잡으면서 대한민국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경남도청)
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와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가 29일 경남 남해군 남해대교 남해각에서 ‘전남-경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과 남해안권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에 두 지방정부가 손을 맞잡으면서 대한민국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경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전라남도와 경상남도가 남해안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키는 ‘남해안 100년 시대’를 향한 전략적 대연합을 공식화했다.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과 남해안권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에 두 지방정부가 손을 맞잡으면서 대한민국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9일 경남 남해군 남해대교 남해각에서 체결한 ‘전남-경남 상생협력 업무협약’은 상징성과 실질성을 동시에 담았다.

남해안을 가르는 상징적 장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완수 경남지사가 함께 협약서에 서명한 것은 ‘경쟁이 아닌 상생’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행보였다.

두 지역 도지사는 ‘남해안의 새로운 100년’을 열고 남해안을 ‘U자형 발전벨트’로 연결하는 공동 비전을 제시하며 사실상 ‘지방정부 정책연합’을 선언했다.

협약의 핵심 축은 미래산업과 균형발전...5가지 주요 과제 전략적 정책연합 시도

이번 협약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공동 추진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대응 ▲경제자유구역 효율적 운영 ▲COP33 공동 유치 ▲실무협의체 구성 등 다섯 가지 주요 과제를 담고 있다.

첫째,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은 미래 전략산업을 견인할 핵심 카드다.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산업 기반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연계해 항공·우주 연구개발, 부품산업, 인재양성까지 아우르는 국가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사업을 넘어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 속에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둘째,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은 남해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해양관광, 친환경 에너지, 수소·풍력 등 전략산업의 집적 효과를 높이고,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도시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광역 경제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셋째, ‘경제자유구역의 효율적 운영’은 조선·에너지·풍력·우주항공 등 지역 주력산업을 세계적 경쟁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기반이다. 경제자유구역을 양 도가 공동 운영·관리하며 성과를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지방정부 간 거버넌스 협력’의 모델로 평가된다.

넷째, ‘COP33 공동 유치’는 글로벌 협력 과제다. 2028년 개최 예정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세계 20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남해안권 유치에 성공한다면 지역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탄소중립·녹색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공동 추진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대응 ▲경제자유구역 효율적 운영 ▲COP33 공동 유치 ▲실무협의체 구성 등 다섯 가지 주요 과제를 담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경남도청)

획기적인 경제·산업적 시너비 효과 기대...남해안권 미래산업 중심지로 급부상

이번 협약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해안권은 명실상부한 미래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사천항공산단, 고흥 나로우주센터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영광 원자력·풍력산업 등이 연계되며 첨단 기술과 인재가 모여드는 혁신 클러스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서는 거제·통영·목포를 잇는 글로벌 조선 클러스터와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맞물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해양관광 역시 남해안을 하나의 거대한 관광벨트로 묶어내면 제주에 편중된 관광 수요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지역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공동 운영은 지역적 이익을 넘어 남해안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재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대도시권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조건이다.

또 다른 정치적 함의와 대응 전략 내포, 여야ㆍ영호남 초월한 ‘정책연합’ 실험

이번 협약은 단순한 산업협력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양 도가 손을 잡은 것은 여야를 초월한 ‘정책연합’의 실험으로,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동 대응하는 새로운 정치 행위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언급한 “국가균형발전은 운명”이라는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김영록 지사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국가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고 강조하신 만큼, 전남과 경남이 함께 힘을 모아 남해안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경남지사 또한 “지방정부 간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하며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였다.

박완수 지사는 “이번 협약은 실현가능한 구체적 시책들이 담겨 있다”며 “남해안이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자 대한민국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경남과 전남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재정·정책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방정부 단독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연합은 지방 주도의 정책 주도력 강화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전남-경남 상생협력,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책연합 모델 제시...치밀한 전략과 실행력이 성공 담보

그러나 두 광역지방정부 간 협약이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첫째, 입법 동력 확보다. 특별법 제정은 국회 논의와 중앙정부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연대와 전국적 공감대 형성이 필수다.

둘째, 실무협의체의 실행 가능한 로드맵 마련이다.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나 국제행사 유치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 실무협의체가 단순 회의체에 머물지 않고 투자 유치·재원 마련·인재 양성 등 세부 과제를 도출해야 한다.

셋째, 주민 참여와 체감 성과 여부다. 지역 주민과 기업이 협약의 성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관광·일자리·생활 SOC와 같은 실질적 효과 창출이 중요하다.

넷째, 중앙정부와 신속하고 긴밀한 협력이다. 균형발전 정책은 결국 국가 정책과 연계될 때 힘을 발휘한다. 남해안권 발전이 ‘지역 이익 챙기기’가 아닌 국가 발전 전략임을 증명해야 한다.

전남과 경남은 이미 조선·에너지·우주항공 등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COP33 유치와 같은 국제행사는 남해안권의 위상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정치적 합의와 제도적 뒷받침이 결합된다면 ‘남해안 시대 100년 전략’은 선언적 구호가 아닌 실현 가능한 국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남과 경남이 손을 맞잡은 이번 상생협력은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새로운 정책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여야, 영호남을 넘어선 두 광역지방정부 간 정책연합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산업·환경·국제무대까지 포괄하는 다층적 협력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남해안 시대 100년 전략’은 단순한 협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 축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도전이다.

성공 여부는 두 지방정부의 실천 의지와 중앙정부·국회의 협력, 그리고 지역민의 체감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전남-경남의 전략적 대연합은 지방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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