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 보건 메시지의 플랫폼 전환...10~60초 숏폼으로 청소년·청년세대에 ‘직관적 경고’ 전달

- 현장·온라인·전문가 심사 결합으로 공익성·대중성 동시 확보...수상작은 지역 캠페인과 교육자료로 즉시 활용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최근 서리풀뮤직페스티벌 현장에서 연 ‘서초 불법마약퇴치 영상공모전’ 시상식은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예방 메시지 전달 방식을 바꿔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사진=이상금 기자/서초구청)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최근 서리풀뮤직페스티벌 현장에서 연 ‘서초 불법마약퇴치 영상공모전’ 시상식은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예방 메시지 전달 방식을 바꿔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사진=이상금 기자/서초구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최근 서리풀뮤직페스티벌 현장에서 연 ‘서초 불법마약퇴치 영상공모전’ 시상식은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예방 메시지 전달 방식을 바꿔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서초구는 이 공모전을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획·개최했으며, 지역 축제의 현장성과 SNS 플랫폼을 결합해 마약의 위험성을 주민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모전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돼 개인 34편·팀 20편 등 총 54편의 숏폼 영상이 접수되었고, 1·2·3차 심사를 거쳐 최종 13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끌어낸 성과를 기록했다.

서초구의 공모전은 지방정부가 공공보건 메시지를 생산해 배포하는 방식에서 ‘주체적 제작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주민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메시지를 지역의 교육·홍보 인프라와 연결하면, 공익 콘텐츠의 신뢰성과 도달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서초구의 시도는 ‘짧은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예방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이를 토대로 지방정부 차원의 예방 모델을 더 넓은 범위로 실험·정착시킬 여지가 크다. 

'숏폼' 한계 살려 장점 부각...‘짧음’이 메시지의 문턱을 낮춘다

이번 공모전이 ‘10~60초’ 숏폼에 집중한 선택은 청소년·청년층의 미디어 소비 행태에 대한 현실적 대응으로 읽힌다.

국내 연구들은 숏폼 콘텐츠가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창의적 표현을 촉진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과도한 소비는 주의력 저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즉, 서초구의 전략은 ‘짧고 강렬한 경고’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적합하다는 근거가 있는 반면, 장기적 예방효과를 위해서는 후속 교육·상담·재활 연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적 배경은 공모전에서 뽑힌 영상들이 캠페인 자료로 활용될 때 교육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전제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서초구는 이 공모전을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획·개최했으며, 지역 축제의 현장성과 SNS 플랫폼을 결합해 마약의 위험성을 주민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초구청)
서초구는 이 공모전을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획·개최했으며, 지역 축제의 현장성과 SNS 플랫폼을 결합해 마약의 위험성을 주민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김미숙 기자/서초구청)

수상작과 활용계획...‘약이 아닌 독’이 던진 메시지의 확장성

대상은 최강수아팀의 ‘약이 아닌 독’이 차지했으며, 강렬한 영상미와 직관적 서사로 ‘마약은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삶을 무너뜨리는 독’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대상 상금 300만 원, 우수상 2편(각 50만 원), 장려상 10편(각 10만 원) 등 총 상금 구조와 수상 내역은 서초구가 공모전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질적 보상과 공개 심사를 결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상작들은 향후 서초구보건소의 불법마약퇴치 캠페인·교육·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구 보건소 채널(youtube.com/@nodrug_sc 등)을 통해 시민에게 공개될 계획이다.

이러한 즉시적 실무 활용 계획은 창작물의 사회적 파급력을 빠르게 현실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왜 지방정부가 ‘예술형 예방’ 나서는가... 장기적 비용 절감과 사회적 피해 감소 기여

서초구의 시도는 단편적 홍보 차원을 넘어 최근 국내 마약범죄·유통의 양상과 맞물려 읽힐 필요가 있다.

대검찰청 등 공식 통계는 마약류 관련 단속·검거·압수 동향이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보였음을 보고하고 있으며(마약류 범죄백서 등),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유통과 젊은층 유입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런 환경에서 지방정부가 지역사회 기반의 인식 전환과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범죄 예방의 보완적 수단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이다.

특히, 연구들은 마약류 사용이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불안·우울 등)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인다고 보고하므로, 지역 차원의 예방 활동은 공중보건적 관점에서 장기적 비용 절감과 사회적 피해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서초구가 현장성과 온라인 확산을 동시에 노린 이번 공모전은 그런 맥락에서 ‘예방의 방식’을 넓히는 실험적 정책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편 관련 전문가들은 지역정부 주도의 창의적 매체 활용은 청소년에게 도달하는 데 강점이 있으므로, 향후 효과 평가(인식 변화 조사, 교육 참여율 변화, 신고·치료 연계 지표 등)를 통해 정책적 정교화를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권고는 국내 관련 연구와 공적 통계가 제시하는 문제 의식과도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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