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산업체·지방정부가 함께 만든 ‘현장형 교육의 승리’

- 기록의 숫자 뒤에 놓인 시스템과 투자, 그리고 국제무대 도약의 서막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6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단발성 성과나 특정 개인의 기량을 넘어선 조직적·제도적 성취를 보여준다. (사진=김기문 기자/경북도청)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6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단발성 성과나 특정 개인의 기량을 넘어선 조직적·제도적 성취를 보여준다. (사진=김기문 기자/경북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6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단발성 성과나 특정 개인의 기량을 넘어선 조직적·제도적 성취를 보여준다.

9월 20~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약 1,725명의 선수가 51개 직종에 참가했으며, 경북 선수단은 45개 직종에 137~138명이 참가해 전국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연속성’은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 지방정부·교육청의 장기적 투자, 산업계와의 연계훈련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로 읽힌다. 경북 선수단은 대회에서 총 8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선수단의 성과를 치하하면서 "기술인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장기적 투자와 지역 현장 중심 정책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단순한 축하를 넘어 후속 정책·인프라 확대 의지로 읽힌다. 

경북의 6년 연속 종합우승은 ‘우연한 승리’가 아니라 지역·교육·산업·지방정부가 결합한 구조적 성취다.

이번 성과는 단순 메달 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한국 숙련기술 인프라의 한 축이 어떻게 지역에서 태동해 국가적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에게는 실질적 보상이 수반된다. 직종별 1위(금메달)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고용노동부 장관상, 2·3위에게는 각각 600만 원·400만 원이 지급되며(대회 규정 및 HRD 안내 기준), 1·2위 입상자는 국제기능올림픽(향후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과 함께 국가기술자격 관련 실기시험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특전은 입상자들의 경력·취업 경쟁력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리고, 지역 산업계로의 유입(채용)과 교육기관의 교육투자 정당화를 돕는다.

이번 대회에서 구미전자공업고·경북기계공업고 등이 우수 선수 육성기관으로 단체표창(은탑 등)을 받았고, 금오공업고도 동탑을 수상했다.

특히 금오·구미 등 지역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반복적인 입상 성과는 개별 선수의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학교 차원의 전담 지도체계, 기업 연계 실습 인프라, 지방정부 차원의 장기적 예산·훈련 지원이 결합된 ‘지역 생태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경북 교육·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강점이 전국무대의 일관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관찰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정책연구기관, 직업교육 분야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는 ‘대회의 성과가 곧 국가 숙련인력 경쟁력의 신호’라는 점이다.

공단 측은 폐회식 등 공식 발언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숙련기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장이라고 평가했으며, 관련 보고서도 기능경기대회 성과가 지역 직업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유효한 지표임을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단순히 상위권 성적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교육–산업 연계 모델’을 구축했는지”를 중요한 평가 잣대로 삼고 있으며, 경북 사례는 그 모델을 현실화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구조적 성취는 향후 국제대회(2028년 일본 아이치 국제기능올림픽 등)에서의 경쟁력으로도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클라우드컴퓨팅 금메달을 거머쥔 손보석 선수는 “포기하고 싶던 순간마다 선배들의 국가대표 도전 모습을 보며 힘을 냈다.

기술을 더 연마해 2028년 일본 아이치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내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개인 차원의 국제무대 도전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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