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중군자 장계향의 한글 조리서가 17세기 조선의 식문화를 오늘로 불러오다

- 영양 석보면 원리리 작은 마을, 전통 가옥과 체험 교육원이 결합한 ‘조용한 미식 관광지’로 주목

‘언덕 위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경북 영양군(군수 오도창) '두들마을'은 1640년(인조 18) 석계 이시명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후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형성되어 왔고, 석계고택·석천서당 등 전통 가옥 약 30여 채와 유묵·유적비 등이 남아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영양군청)
‘언덕 위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경북 영양군(군수 오도창) '두들마을'은 1640년(인조 18) 석계 이시명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후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형성되어 왔고, 석계고택·석천서당 등 전통 가옥 약 30여 채와 유묵·유적비 등이 남아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영양군청)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한글로 기록된 조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실용성이 뚜렷한 문헌이자, 동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인 조리서로서 국제적 관심을 받는 『음식디미방』은 단순한 레시피 모음이 아니라 17세기 조선의 식생활·조리기구·발효·주류 제조법을 현전(現前) 자료로 보존한 귀중한 학술·문화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이 지닌 가치는 학계와 문화계에서 널리 공인되어 왔으며, 현존하는 한글 조리서 가운데 대표적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장계향은 1598년에 태어나 17세기 말경인 1670년경에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며, 1680년에 세상을 떠난 인물로 기록된다.

가정의 조리법을 한글로 남긴 것은 당시 공식문서의 문자였던 한문 대신 생활 문자로서 한글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적 의미가 크다.

그의 생애와 저작은 한국 근·현대 음식사 및 여성사 연구에서 중요한 사례로 다뤄지고 있다.

‘언덕 위 마을’이라는 뜻을 지닌 경북 영양군(군수 오도창) '두들마을'은 1640년(인조 18) 석계 이시명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후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형성되어 왔고, 석계고택·석천서당 등 전통 가옥 약 30여 채와 유묵·유적비 등이 남아 있다.

이 마을은 지역적 정체성과 역사성을 토대로 1990년대 이후 문화마을로도 지정되어 온 곳이며, 장계향과 연결된 유적들이 마을의 역사적 풍경을 구성한다.

한글로 기록된 조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실용성이 뚜렷한 문헌이자, 동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인 조리서로서 국제적 관심을 받는 『음식디미방』은 단순한 레시피 모음이 아니라 17세기 조선의 식생활·조리기구·발효·주류 제조법을 현전(現前) 자료로 보존한 귀중한 학술·문화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이상금 기자/영양군청)

두들마을 산기슭의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장계향의 삶과 『음식디미방』의 조리법을 재조명하는 전시·교육·체험 공간으로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책에 기록된 조선시대 레시피(석류탕, 섭산삼, 수증계, 어만두 등)를 재현해 시식하고 전통주 제조·다도·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숙박형 한옥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사적 체험’으로서의 관광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현장 재현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음식문화의 원형을 복원하고 지역 브랜딩에 기여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평가된다.

영양군과 지역 기관이 두들마을의 유무형 자원을 문화체험 관광으로 묶어내는 시도는, 지역사회에 단기적 방문객 유입 이상의 영향을 준다.

첫째, 역사적 인물과 문헌을 중심으로 한 지역 정체성 강화, 둘째, 전통음식의 실물 재현이 학술 연구와 대중 교육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교육 플랫폼 역할이다.

셋째, 한옥 숙박·다도 체험 등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음식디미방』과 두들마을의 결합은 지역 문화자원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을 만하다.

고조리서 연구자들과 음식문화 전문가들은 『음식디미방』을 “한글로 쓰인 조리서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고, 17세기 한국인의 조리 관행과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자료”로 평가한다.

특히 이 책이 동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인 가장 오래된 조리서 가운데 하나로서 세계 음식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해 왔으며, 이 같은 학술적 평가는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화 작업과 맞물려 『음식디미방』을 지역 브랜드로 승화시키는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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