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자가 만든 제품을 참여자가 소비하고, 그 보상이 다시 자활로 이어지는 ‘선순환 보상경제’ 실험 시작

- 10만 원 포인트·올리브마켓·공공서비스디자인 성과…지역자활센터 18곳과 연계한 ‘부산형 자활생태계’ 구축 시동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올해 6월 전국 최초로 지역 맞춤형 자활혁신 프로젝트인 '올리브(ALL-LIVE)'를 공식 개시하고, 참여자가 단순한 수혜자를 넘어 지역 공공복지의 제공자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재정의하는 실험을 본격화했다. (자료=부산시청)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올해 6월 전국 최초로 지역 맞춤형 자활혁신 프로젝트인 '올리브(ALL-LIVE)'를 공식 개시하고, 참여자가 단순한 수혜자를 넘어 지역 공공복지의 제공자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재정의하는 실험을 본격화했다. (자료=부산시청)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가 올해 6월 전국 최초로 지역 맞춤형 자활혁신 프로젝트인 '올리브(ALL-LIVE)'를 공식 개시하고, 참여자가 단순한 수혜자를 넘어 지역 공공복지의 제공자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재정의하는 실험을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활 참여자가 공공돌봄·서비스 제공 역할을 수행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자활생산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착한 보상→착한 소비→다시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는 10월 20일 오후 2시 KBS부산홀에서 제22회 부산자활한마당을 개최해 자활참여자와 지역자활센터 종사자 등 약 1,600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를 열었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문화공연으로 구성되었고, 기념식에서는 시장 표창을 포함해 자활사업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가 진행됐다.

문화공연에는 팝페라와 마술공연,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여자들의 결속과 자긍심을 북돋았다. 이 행사는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지역 자활 인프라와 정책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장으로 운영되었다. 

올리브 사업은 구체적으로 자활 참여자에게 자활생산품·서비스 구매용 포인트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해, 이를 부산형 자활 유통 플랫폼인 ‘올리브(ALL-LIVE)마켓’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부산의 자활 전달체계는 광역자활센터 1곳과 지역자활센터 18곳을 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올리브는 이 인프라 위에서 ‘공급(자활사업장)-수요(참여자 소비)-보상(포인트)’이 내부적으로 순환하도록 고안됐다.

지역자활센터의 수량과 배치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지역자활센터 현황 자료와 부산시 발표 내용에 부합한다.

이러한 설계는 자활사업을 단순한 일자리 제공에 머물지 않고, 참여자의 자긍심과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된다.

자활지원 제도의 역사적·제도적 가치를 연구해 온 학계와 정책연구기관은 ‘자활사업의 확장과 재설계’가 장기적으로 근로빈곤층의 자립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평가해 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자활복지개발원 등 연구보고서는 자활 지원이 단순 소득 보전이 아닌 일자리·교육·심리사회적 통합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활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이러한 권고는 올리브의 ‘보상-소비-재투자’ 설계와 맥을 같이한다.

또한, 부산의 올리브 과제는 공공서비스디자인 분야에서 이전에 높은 평가를 받아, 정책기획 단계에서부터 이용자·수행자 참여를 반영한 점이 실무적 신뢰를 더한다.

이처럼 학계의 제언과 공공디자인 성과는 올리브가 단발성 실험을 넘어 제도적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근거가 된다.

정태기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이번 자활한마당을 계기로 자활 참여자와 지역자활센터 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자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자활사업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부산시는 향후 올리브 모델을 기반으로 ‘올리브 마켓’ 운영 확대, 자활 일자리의 공공서비스 연계 강화, 지역 연구기관·센터와의 협업을 통한 성과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추진 의지와 실행 계획은 이미 정책 설계 단계에서 공공서비스디자인을 통해 검증을 거친 만큼, 향후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부산시의 올리브(ALL-LIVE)는 ‘자활 참여자가 만들어낸 가치가 다시 참여자에게 돌아오는’ 구조를 통해 자활사업의 사회적 인식과 참여자 자긍심을 함께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지금의 성과는 정책 설계와 현장 연계, 공공디자인의 결합이 만들어낸 초석으로, 향후 실질적 효과(자활 전환율, 소득 변동, 참여자 만족도 등)는 지속적 데이터 추적과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다만, 자활지원 제도의 연구 성과와 공공설계의 외부 인정은 올리브가 단지 ‘실험’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기반의 확장 가능한 모델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췄다는 신뢰 근거를 제공한다. 

저작권자 © 한국지방정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