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바이오·미래차 ‘권역별 전략’으로 실물 인프라·인력·검증체계 동시 구축

- 국책지정·협약·검증단지로 생태계 완성 가속...‘투자의 현재화’ 공식화, 숫자와 방향이 말해주는 변화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지역 기반의 ‘실증·인력·기업유치’ 삼박자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3대 분야에 총 58개 사업, 8,874억 원을 투입한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미래산업은 더 이상 공약이나 구상이 아니라 이미 진행되는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박상대 기자/강원도청)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지역 기반의 ‘실증·인력·기업유치’ 삼박자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3대 분야에 총 58개 사업, 8,874억 원을 투입한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미래산업은 더 이상 공약이나 구상이 아니라 이미 진행되는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사진=박상대 기자/강원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가 지역 기반의 ‘실증·인력·기업유치’ 삼박자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3대 분야에 총 58개 사업, 8,874억 원을 투입한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미래산업은 더 이상 공약이나 구상이 아니라 이미 진행되는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투자는 단기적 일자리 창출이나 시설 완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권역별 특화와 국책·협회·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실증 인프라 + 인력 양성 + 기업 유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전략은, 향후 중소·중견기업의 지역 정착과 공급망 참여를 촉진할 것이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그간 미래산업은 공약이나 계획으로 표현되었지만 이제는 8천억 원 규모가 투자되는 ‘현재완료형’이자 ‘현재 진행형’”이라며, 내년에도 국비를 확보해 신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강원이 지역 경쟁력을 산업적 현실로 전환하려는 의지의 가시적 표현이며, 앞으로의 성패는 ‘집행력’과 ‘산업·연구·교육의 연결성’에 달려 있을 것이다. 강원은 적어도 지금, 그 실험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강원의 차별점은 광역적 사고에 기초한 권역분업과 실물 검증 인프라의 조합”이며, 이는 수도권 중심의 산업생태계에 대한 복수의 대안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된다.

반도체: 교육·연구·제조 잇는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 가속

투자 규모는 분야별로 나뉘어 반도체에 약 2,320억 원, 바이오헬스에 4,154억 원, 미래차에 2,400억 원이 배정된 형태로, 단순한 선언을 넘어 권역별·사업별로 실제 집행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원도는 내년에도 신규 39개 사업에 1,05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비 확보를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정책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강조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춘천(교육·연구·팹리스)·원주(제조·실증·교육)·강릉(소재·부품)으로 권역을 분할해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을 택해, 지역별 강점을 묶는 방식으로 산업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도는 반도체 관련 10개 사업에 2,320억 원을 투입하며 현재까지 8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와 업무협약을 맺어 전문인력 양성·기업지원을 협력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산업계 협회와의 공식적 연대는 기술과 인력 수급에서 실질적 시너지를 내는 통로가 될 전망이며, 당장 교육센터·검증 인프라와 연계한 인력 파이프라인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바이오헬스, ‘바이오 3+3’ 전략과 국가급 특화단지 지정이 결실로

강원도의 바이오헬스 전략은 장기간의 점진적 투자와 정책적 결실이 겹치며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는 1998년 지방정부 최초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시작한 이래 ‘강원 바이오 3+3 전략’을 추진해 왔고, 그 결과 춘천·홍천 일대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특화단지’의 지정(산업통상자원부 지정, 2024년 6월)과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조성 등 핵심 인프라를 확보했다.

홍천 클러스터는 BL3 연구소, 항체 연구지원 센터와 공용 연구장비 등 연구·기업지원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구성(단지 구성과 예산)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공개돼 있어 단지화된 생태계 조성의 실체가 확인된다.

강원은 이 같은 인프라와 정책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수출 전국 2위(최근 성과 보고 기준)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차, 정비 인력·검증단지·산업 전주기 지원으로 ‘현장 상용화’ 라인 완성

미래차 분야에서는 원주(핵심 부품)와 횡성(완성차·자율주행)을 축으로 총 2,400억 원 규모의 12개 사업이 추진 중이며, 이미 5개 사업이 완료되어 연말까지 추가 준공이 예정돼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로부터 ‘미래차 정비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 지정과 더불어 글로벌 검증단지 및 자율주행 종합검증단지(‘25~‘26년 완성 목표) 구축 계획은 ‘개발-시험-인증-사업화’의 전주기 지원체계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구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경찰청·한국도로교통공단 등 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 실도로기반 자율주행 검증 인프라(도심형 평가트랙 등)를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검증 인프라는 기업의 제품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내 테스트베드로서의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실물 인프라 + 협업 네트워크’가 강원의 차별점이다

지역 산업정책 전문가와 관련 기관들은 강원의 전략이 ‘인프라 중심의 현실화’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도체 부문 협약과 관련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측은 지역 인력양성·기업지원에서의 협업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는 단순 홍보성 협약을 넘는 실무적 연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또한 강원테크노파크 등 지역 기술지원 조직은 바이오·미래차 프로젝트의 현장운영과 기업 유치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공공기관·민간기업·학계가 한데 모인 ‘삼각 협력 모델’이 강원만의 경쟁력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연구장비의 공유, 교육센터를 통한 기술인력 공급, 검증단지의 실증 데이터 축적이 맞물리면서 지역 내 신생 기업들의 사업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착공·준공·포럼이 연결하는 ‘정책→현장’의 선순환

강원도는 이번 주 도내 여러 지역에서 실제 사업의 착공식·준공식·포럼을 잇따라 열어 ‘정책의 말’을 현장으로 연결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원주에서 ‘미래차 전장부품 시스템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착공식과 ‘2025 반도체 포럼’이 계획되었고,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춘천의 ‘첨단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미래전략포럼’과 홍천의 ‘홍천 국가항체클러스터 준공식’이 진행됐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횡성에서의 ‘미래차 정비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 현판 제막식과 이모빌리티·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준공식이 연이어 열리며, 현장에서 정책이 즉시 체감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현장 일정의 연쇄성’은 투자·행정·연구의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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