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로 드러난 즉각적 성과...정책적 보완과 어르신 무료 정책, ‘상승세’ 힘 보태
- 교통연구·지방사례 연구, 노선 최적화가 정시성·이용률 개선에 기여한다고 평가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울산광역시(시장 김두겸)의 전면적인 시내버스 노선 재편이 통계로 확인되는 긍정적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21일 시행된 개편과 이후 네 차례에 걸친 미세조정(3~7월)을 거쳐, 7월 5일 이후 두 달간의 운행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배차 간격이 1분(3.2%) 단축되고 하루 평균 이용객이 5,162명(2.6%)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개선이 관찰됐다.
울산시는 이 같은 결과를 ‘노선 체계의 효율화와 보완 조치가 결합된 성과’로 규정하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추가 개선을 예고했다.
현재 시내버스 체계는 총 185개 노선에 945대가 투입되어 운행 중이며, 하루 전체 운행 횟수는 개편 전 5,064회에서 5,206회로 142회(2.8%) 늘었다.
이로 인해 평균 배차간격은 종전 31분에서 30분으로 1분(3.2%) 단축되었고, 노선의 중복과 굴곡을 정비한 결과 노선별 평균 운행 거리는 46.5km에서 43.1km로 3.4km(7.3%) 줄어들었다.
한편 노선 서비스 구간 총합은 오히려 1,057.0km에서 1,098.7km로 41.7km(3.9%) 증가해 ‘같은 버스 자원으로 더 많은 구간을 연결하면서도 개별 노선의 비효율을 줄이는’ 형태의 재편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 울산은 인구와 여타 지표의 구조적 변화로 시내버스 이용객이 꾸준히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노선 개편 이후 일평균 이용객이 20만 118명에서 20만 5,280명으로 5,162명(2.6%) 증가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시는 이 증가를 ‘네 번의 미세조정으로 인한 불편 해소’와 더불어 올해 도입된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의 영향이 일부 결합된 결과로 분석했다.
무료화 정책은 7월 전후로 시행 준비·카드 발급 절차가 완료되며 이용패턴에 영향을 준 것이 통계에도 반영됐다.
주요 이용자 불편 지표도 개선 신호를 보였다. 환승률은 13.8%에서 12.9%로 0.9%포인트 낮아졌고, 환승 대기시간과 평균 이동시간도 소폭 감소했다.
특히 ‘환승 필요성 감소’는 노선 연결성 재설계와 직행좌석형 노선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또한 운행 지연과 결행을 줄이기 위해 올해 초부터 5월까지 55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8차례에 걸쳐 최적화했으며, 시민 민원을 반영해 3~7월 네 차례에 걸쳐 26개 노선을 미세조정했다는 운영상 세부 조치도 함께 공개했다.
이러한 운영적 보완이 정시성 확보와 이용자 신뢰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시는 평가한다.
울산의 사례는 교통 연구·실무 영역에서 널리 검증된 원칙과 결을 같이한다. 관련 연구들은 ‘중복·굴곡 노선의 정비, 직결성 확충, 배차 간격 안정화’가 정시성과 이동시간 개선·환승횟수 감소로 이어지는 경향을 일관되게 보고해 왔다.
울산시의 공식 수치와 운영 보완은 이러한 이론적·실증적 근거와 맞물리며 ‘정책 설계-현장 보완-성과 측정’의 선순환이 작동한 예로 평가된다
이번 분석은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대대적 노선 개편은 단기적 혼선 가능성을 수반하지만, 체계적 모니터링과 신속한 미세조정을 병행할 때 이용자 적응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대중교통 이용률 회복에는 단순한 노선 변경을 넘어 요금 정책(예: 어르신 무료화)과 정보서비스 개선(앱·정류장 안내 등)이 병행될 때 상승효과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울산의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셋째, 장기적으로는 트램 등 도시철도 도입 계획과 병행한 ‘네트워크 차원의 재설계’가 필요하며, 울산시가 추진 중인 트램 1호선 기본계획 승인 등 중장기 사업과의 정합성 확보가 중요하다.
교통 연구와 타 지방 사례는 ‘데이터 기반의 노선 재편 + 신속한 현장 보완’이 대중교통의 정시성과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유효하다고 반복해서 보여왔다.
울산의 이번 결과는 그 패턴을 실제 도시 운영에서 확인한 사례로, 향후 추가 모니터링과 시민 체감 조사를 병행하면 더 탄탄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이미 앱 개선·정류장 안내·모니터단 배치 등 이용자 편의 조치를 병행했고, 트램 도입 등 중장기 계획과 연계해 대중교통의 지속적 품질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이용객 증가’는 단발성 성과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시작으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