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서남해안 태양광·풍력, 여수·광양 수소발전 이어 나주에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도전, 유치추진위원회 출범

- 과학기술부, 1조 2천억 원 규모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유치 공모...11월 말 최종 후보지 결정

-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은 한국에너지공대와 한전 등 670여 전력기업이 집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 보유한 핵융합 연구 최적지”

- 윤병태 나주시장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기반이 될 전략적 거점...시민 역량 하나로 모아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

김영록 도지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윤병태 나주시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은 지난 10월 30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핵융합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사진=조용원 기자)
김영록 도지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윤병태 나주시장(앞줄 오른쪽 세번째)은 지난 10월 30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핵융합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사진=조용원 기자)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핵융합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미 서남해안의 태양광·풍력과 여수·광양의 수소산업을 아우르는 청정 신재생에너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전남은 인공태양이라는 미래형 에너지 기술까지 포섭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AI기업들의 데이터센터와 RE100 산업단지 조성이 잇따르고,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PEC 2025 경주’ CEO SUMMIT 참석차 방한하여 한국에 AI칩 GPU 26만 장을 우선 공급하겠다며 사실상 한국을 차세대 AI산업의 핵심 파트너 즉 ‘AI동맹’을 공식화하면서 ‘에너지 수도’ 전남의 전략적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남도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통한 국가 에너지 주권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1조 2천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프로젝트 본격 가동

지난 10월 30일, 전라남도는 나주시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핵융합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김영록 도지사는 출범식에서 “전남을 미래 핵융합에너지 기술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의 유치 공모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전남도는 이미 2021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산학연 포럼, 협약체결, 전문가 자문단 구성 등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왔다.

도는 오는 11월 말로 예정된 정부의 최종 후보지 발표에 대비해 제안서 작성, 현장심사 대응, 정책협력 등 전방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AI시대의 전력 엔진 ‘인공태양’의 기술적 가치

‘핵융합 인공태양’은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삼아 태양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다.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맞먹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완전한 탄소중립형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현시점에서 인공태양은 AI시대의 무탄소 전력 엔진으로 불린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는 AI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전남이 이 기술을 선점할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를 위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영록 도지사(오른쪽 두번째)와 윤병태 나주시장(왼쪽 두번째)이 유치위원회 결의문 낭독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전남도청)

나주시, 인공태양 연구시설 최적지로 부상

후보지인 전남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에너지 산업 생태계와 연구 인프라를 모두 갖춘 최적지로 꼽힌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670여 개 전력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이미 ‘에너지밸리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교육·의료·문화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

또한 나주시는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선점해 2028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단단한 화강암 지반, 낮은 지진 위험, 넓은 부지 등 물리적 조건도 뛰어나 2020년 방사광가속기 유치 과정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바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기반이 될 전략적 거점”이라며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인공태양 유치 효과...2050년까지 200개 기업·1만개 일자리 창출 전망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전남에 들어서면, 전문 인력 유입과 기업 집적을 통해 2050년까지 200개 이상의 관련 기업 유치,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지역 경제 파급효과뿐 아니라 국내 핵융합 기술 자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서남해안의 태양광·풍력, 여수·광양의 수소산업, 나주의 AI데이터센터와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청정에너지 클러스터’가 완성돼 RE100 산업단지와 글로벌 데이터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31일 출범한 유치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인공태양은 인류의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국가 전략기술로서 정부의 적극적 육성이 필요하다”며 “전남 유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비전, 현실로 만들 과제

전남의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기술·정책·인재 세 가지 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핵융합 에너지의 실증·상용화를 위한 국가적 연구 인프라와 장기 예산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하고, 둘째는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며, 셋째는 지역 주민의 참여와 수용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은 과학적 기반과 인프라, 연구역량을 모두 갖춘 최적지”라며 “정부, 산업계, 학계가 힘을 합쳐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닌 대한민국 에너지 주권을 새로 쓰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탄소중립과 AI산업의 융합이 미래 성장의 키워드로 부상한 지금, 전남의 도전은 대한민국이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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