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개 도시 경쟁 뚫고 ‘글로벌 톱 5’ 진입...주거·교통·기후금융 결합한 정책 조합, 심사서 높은 점수 얻어
- 수상 사례, ‘Shanghai Manual 2025’와 UN-Habitat의 NUA 플랫폼 등재...도시정책 수출과 국제 협력의 교두보 마련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최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 도시의 날(World Cities Day)’ 글로벌 기념식에서 ‘2025 유엔(UN)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도시상(Global Award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Cities, Shanghai Award)’을 수상하며, 국내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이 권위 있는 국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전 세계 85개 도시가 지원한 가운데 최종 15개 최종 후보에 오른 뒤 엄정한 심사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인천의 정책성과가 국제 기준에서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Shanghai Award’ 수상은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단순히 국제적 상을 하나 받은 것을 넘어, 지역정책을 ‘검증된 지식’으로 전환해 국제무대에서 공유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주거·교통·기후금융을 결합한 정책 포트폴리오는 다른 도시들에 실용적 대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인천이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과 실무 협력을 통해 그 영향력을 확장해 갈지 주목된다.
수상 근거 된 정책 조합...주거·스마트교통·기후금융의 결합
심사 과정에서 인천은 ‘경제성장과 기후회복력(Climate Resilience)을 결합한 Global Top 10 City Project’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저출산 대응을 겨냥한 공공임대정책인 ‘천원주택’(2025년부터 연간 1,000호 공급 목표, 올해 시범 모집 500호에 7.36대 1 경쟁률) ▲도시 전역의 교통 정보를 통합해 이동 편의와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 ▲기후금융 허브로서의 역할(2013년 GCF 사무국 유치) 등 서로 보완하는 정책이 ‘복합적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수상 사유로 소개됐다.
이러한 ‘정책 포트폴리오’가 도시의 삶의 질 개선과 동시에 국제적 확장 가능성까지 입증한 셈이다.
국제적 확산과 지식자산화...사례, 글로벌 매뉴얼과 플랫폼에 수록
이번에 선정된 인천의 우수 사례는 ‘Shanghai Manual 2025’ 연례 보고서에 수록되고 UN-Habitat의 뉴어 어번 어젠다(NUA) 플랫폼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표창을 넘어 ‘정책 매뉴얼화’와 ‘지식 전파’로 연결되어 다른 도시들이 인천 모델을 학습·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UN-Habitat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상은 SDG(지속가능발전목표)와 NUA(새로운 도시 의제)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 왔으며, 이번 수상으로 인천의 정책 설계와 운영 역량이 국제적인 참고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 변화...순위 진입과 외부 평가의 함의
인천은 올해 글로벌 평가 지표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며 국제 무대에서의 ‘인지·위상’을 확장하고 있다.
인천시는 컨설팅사 커니(Kearney)가 발표한 2025년판 ‘Global Cities Outlook (GCO)’과 ‘Global Cities Index (GCI)’에 처음으로 순위권으로 진입했다고 알렸다.
이러한 다축적 평가는 인천이 단순한 지역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연결성, 경제·사회적 역량,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UN-Habitat 측과 세계 도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에 대해 “사람 중심의 스마트 도시 전략과 기후·주거 정책을 통합적으로 운영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UN-Habitat의 글로벌 행사 연설에서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 도시(People-centred Smart Cities)’가 올해 주제였으며, 이러한 국제 담론 속에서 인천의 사례는 실천 가능한 로컬 솔루션으로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글로벌 컨설팅 업계의 도시분석가는 인천의 GCF 유치와 탄소중립 목표(2045 선언) 등이 기후금융과 녹색개발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이 같은 외부의 낙관적 평가는 인천이 향후 도시정책의 ‘수출’과 국제 협력 프로젝트 유치에서 실질적 이점(네트워킹·재원조달·기술협력 등)을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협력의 실질적 파급 효과...정책 공유에서 프로젝트 유치로
인천의 수상과 사례 등재는 단순한 ‘홍보 효과’에 그치지 않고, 다른 도시와의 정책 교류·공동사업 추진·국제기금 연계 등의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행사에서 인천의 담당자(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는 보고타 컨벤션의 도시 네트워크 특별 세션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경험과 NUA 추진 현황을 발표해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이는 곧 기술 협력 MOU, 공동 연구 과제,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같은 후속 활동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또한 ‘Shanghai Manual’과 NUA 플랫폼 등 권위 있는 지식 인프라에 인천 사례가 등록되면 정책의 재현성·재생산 가능성이 높아져 외교·경제적 파급력이 확대된다.
인천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역 정책의 국제적 타당성’을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 확장과 제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수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다른 도시들이 인천 모델을 현지 조건에 맞게 적응·적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운영·재원·제도적 문제들을 보완해주는 ‘기술 지원’과 ‘거버넌스 파트너십’ 구축이 핵심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