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조류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의 실무 자원으로 계상될 가능성 확대...IPCC 제63차 총회 관련 진전과 지역 연구 인프라의 시의적절한 결합
- 감태·미역·다시마 등 동해안 해조류를 중심으로 한 복합 실증·산업화 플랫폼...연구·교육·국제공조로 ‘환동해형 블루카본 모델’ 제시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경북도(도지사 이철우)가 추진하는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이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지방정부 차원에서 ‘정책 실험실’과 ‘국제협력 창구’를 동시에 지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해조류의 대량 배양과 복원 기술을 실증하고, 탄소저장량 측정방법론·평가체계를 확립하며, 블루카본의 산업적 응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해양수산부와 중앙정부가 추진해온 블루카본 추진전략과 맥을 같이 하며, 해조류를 포함한 해양 탄소흡수원을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연결하려는 국제적 흐름과도 맞물리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경북도는 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병포리 일대에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를 건립하고 이를 동해안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연구와 산업화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센터는 대지 약 2만1,984㎡에 연면적 4,523㎡, 지상 3층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해조류 기반 블루카본 연구와 해양 탄소흡수 메커니즘 분석, 블루카본 산업화 기술개발, 그리고 해양환경 교육·홍보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조성된다.
국제 무대에서는 해조류와 갯벌 등 해양 기반 탄소흡수원을 온실가스 산정 체계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63차 IPCC 총회(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해당 주제가 다뤄지며, 해조류·갯벌 등 신규 탄소흡수원에 대한 방법론 검토가 본격화되었다는 사실은 지역 연구 인프라 확충의 의미를 크게 키운다.
만약 해조류가 공식적인 탄소흡수원으로 채택될 경우,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를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계상할 수 있게 되어 지역에서 수행하는 해조류 실증연구의 정책·경제적 파급력이 커질 전망이다.
해조류를 포함한 블루카본 자원은 이미 국내외에서 탄소저장·흡수 잠재력과 기후보호 기능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어 왔다.
해양수산부의 블루카본 추진전략 및 관련 연구사업들은 갯벌·잘피·해조류 등 연안 생태계의 탄소흡수력을 정량화하고 이를 정책에 연결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연구자들도 해조류 양식과 생태계 복원을 통한 탄소 저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는 이러한 국가적·학술적 노력과 직접 맞닿아 있어, 측정·평가 체계 수립과 산업화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장 기반의 표준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해양·블루카본 분야의 연구자들과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설립이 시의적절하며 실무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조류 블루카본 연구를 지속해온 인천대 등 학계의 전문가들은 해조류 양식과 복원 기술을 통한 탄소 흡수·저장 잠재력의 현실적 근거가 축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지역 연구 인프라가 있어야만 정밀한 ‘탄소 저장량 측정·검증’과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기상청·해수부 등 관계기관의 정책적 관심 확대는 연구 성과의 국제적 인정 및 블루카본 크레딧 등 경제적 연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장 기반의 정밀 측정’과 ‘국제적 검증’을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핵심 역할로 꼽는다.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를 국가 계정에 포함시키려면, 표준화된 측정방법론과 장기 관측 데이터, 그리고 국제적 검증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계획은 이러한 기술적·제도적 과제를 지역 차원에서 풀어낼 수 있는 실험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들 및 해수부의 관련 연구사업들은 이미 해조류·갯벌의 탄소흡수 역량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를 수행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연구 거점이 만들어질 경우 연구 속도와 신뢰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는 또한 지역 산업과의 결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조류를 단순 탄소저장 매개체로만 보지 않고, 식품·바이오·사료·비료 등 부가가치 창출과 연계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 어업·양식업과의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센터가 교육·홍보 기능을 포함해 지역 주민과 산업계에 연구성과를 확산시키면, 기술 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환동해 블루카본센터의 성공 가능성은 ‘데이터의 투명성’과 ‘국제적 규범 수용력’에 달려 있다.
IPCC가 방법론 보고서 등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다루는 방향으로 결론을 모아간다는 점은, 지역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될 길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북도는 센터를 통해 환동해형 블루카본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
센터가 계획대로 실현되면, 동해안 해조류 생태계는 지역 생태·경제·기후정책을 잇는 새로운 ‘탄소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