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기준(콘텐츠 역량·경영 안정성·혁신성)에 따른 엄정 심사로 선정...3년 인증과 첫해 최대 2,200만 원 등 실질적 혜택 제공
- 게임·캐릭터·XR 대표기업 선정...공감오래콘텐츠·삼백육십오·이퓨월드, 지역 기반 IP·기술·유통 역량으로 ‘현장 경쟁력’ 입증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경남도(도지사 박완수)가 시행하는 ‘우수 문화콘텐츠 기업 인증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지역 기반 기업의 실전 경쟁력(제품·IP·기술)을 공공이 인증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판로·홍보·해외 진출 연계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선정기업들이 이미 확보한 실적(앱마켓 1위, 10억 투자 유치, 특허·저작권 다수 등록 등)은 제도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다른 지역 기업에게도 현실적인 ‘성장 경로’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건은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인증을 발판삼아 얼마나 빠르게 매출·수출·고용 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느냐이며, 경남도는 그 관성(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와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종부)이 전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도 단위 ‘우수 문화콘텐츠 기업 인증제’를 시행, ㈜공감오래콘텐츠·㈜삼백육십오·㈜이퓨월드 등 3개 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인증은 도내에 3년 이상 소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역량, 기업경영의 안정성, 혁신성·성장 가능성을 종합평가해 수여되며,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우수기업’ 인증이 부여되고 첫해에 최대 2,200만 원의 경영지원금이 지급되는 등 금융·판로·행정 지원이 결합된 패키지형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중소기업육성자금 평가 가점, 이차보전 우대(0.5%P), 신용보증 수수료 감면(0.1%p) 등 금융상우대와 해외마켓 참가 공모사업 가점 등 실무적 혜택이 병행된다.
선정된 3개사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지역기반의 실전 역량을 보여준다. 먼저 ㈜공감오래콘텐츠(대표 윤민형)는 게임 개발·유통·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삼아 2023년 출시작 ‘디펜던(Defendun)’으로 양대 앱마켓 유료 인기 차트 1위를 기록했고, 구글 플레이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IGA)에 선정되는 등 제품 경쟁력과 해외진출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또한 지역 게임 개발자 네트워크와 자체 AI 기반 개발 플랫폼 ‘마이미 AI’, 연례 인디게임 페스티벌 ‘마이미 게임잼’ 등으로 지역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해왔다.
(주)삼백육십오(대표 구수룡)는 식·음료 유통에서 출발해 2023년 콘텐츠 전담부서를 설치, 자체 캐릭터 IP(‘스낵프렌즈’, ‘까까멜레온’ 등)를 개발·저작권 등록하고 굿즈·유통 역량을 결합해 콘텐츠 + 유통의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올해 콘텐츠 펀드로부터 10억 원 투자를 유치한 것은 기업 전환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퓨월드(대표 지혜빈)는 XR(확장현실) 콘텐츠·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제작·운영을 통합하는 XR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특허 4건·저작권 23건을 등록했으며, 무인 XR 촬영 스튜디오 ‘Mood Palette’를 롯데시네마·서울 합정역·부산 삼정타워·마산로봇랜드 등 주요 상권에 입점시키며 상용화에 성공해왔다.
이들 실적은 ‘기술·IP·유통’의 삼각축을 갖춘 지역형 성장모델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지역 콘텐츠산업에 관한 최근의 전국 조사와 연구들은 지방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과 제도적 기반이 지역 기업의 지속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지역콘텐츠산업 실태조사』는 지역별 사업체 현황과 정책수요를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지역별 거점 지원과 연계된 정책이 기업의 시장접근성과 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한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이번 경남도의 ‘우수 콘텐츠 기업 인증’은 단순한 재정지원의 차원을 넘어 공식 인증이라는 신호(signal)를 통해 기업의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판로·금융 연계를 촉진할 수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진필녀 경남도 문화산업과장은 이번 제도가 “도내 콘텐츠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도 차원의 지속적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같은 공적 인증 제도는 지역 기업들이 민간 투자자·유통 파트너와의 협상에서 신뢰성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경상남도의 이번 제도는 인증(Recognition)→재정·금융 지원(Funding)→판로·해외진출(Market access)을 연결하려는 실전형 설계다.
향후 경남도와 진흥원은 인증기업을 중심으로 한 멘토링, 해외마켓 연계, R&D·기술사업화 지원 등을 병행해 지역 생태계의 레벨업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게임(공감오래), 캐릭터·IP(삼백육십오), XR(이퓨월드)로 분야가 분산되어 있어, 업종 간 협업과 융복합 프로젝트의 파트너십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는 지역 내 인재·투자·플랫폼을 묶어 지역거점을 콘텐츠 산업의 성장 허브로 전환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번 인증패 수여식은 오는 12월 경남콘텐츠페어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첫 배치의 인증기업들이 현장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출발점으로 삼아 향후 인증 대상 확대 및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