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억 투입·3.4㏊ 부지에 딸기·오이·토마토 10동 완공…청년 10팀(11명) 임대 입주
- 충남의 ‘스마트팜 대전환’ 전략과 연결된 실전형 사업...834만9000㎡ 조성·청년농 3,000명 육성 목표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받아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충남도(도지사 김태흠)가 청년들이 ‘작지만 확실한’ 농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실전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 공주시(시장 최원철)와 함께 6일 공주시 이인면 주봉리 일원에서 ‘임대형 스마트팜’ 1호(공주 주봉지구)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공주 주봉지구 사업은 2022년부터 추진돼 총 150억 원이 투입됐고, 3.4헥타르(ha) 부지에 2.1ha 규모의 3연동형 스마트팜 10개동과 관리동을 갖추며 완성됐다.
온실 10개동은 딸기 3동, 오이 3동, 토마토 4동으로 구성되며, 각 농가별로 생육 환경을 개별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작물별 재배환경 최적화와 운영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준공식에서 입주 청년농의 성공을 위한 유통·판로 제공과 임대 종료 후 분양을 통한 자립 모델까지 도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농촌에 청년이 없는 핵심 이유는 소득”이라며 스마트팜을 통해 연 5,000만 원 이상의 소득 달성을 목표로 농업·농촌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비전을 재차 제시했다.
이러한 장기 계획과 현장 단지의 가시적 성과가 맞물릴 때 정책의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주 주봉지구 임대형 스마트팜 1호 준공은 단순한 시설 완공을 넘는 상징적 사건이다. 시설의 규모와 장비, 저비용 임대 구조, 유통 연계라는 세 축이 결합되면서 ‘청년이 와서 바로 농사짓고 판로 확보까지 경험하는’ 실전형 창농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관건은 입주한 10개 팀이 얼마나 빠르게 재배·판매 경험을 쌓아 수익 모델을 안정화하느냐, 그리고 이 사례를 다른 시군(17개소로 계획된 임대형 사업 전반)에 어떻게 확산·표준화하느냐에 있다.
충남도가 제시한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과 청년 유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번처럼 ‘현장 완성도’와 ‘유통·금융의 실효성’을 함께 검증해 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도는 이번 단지에 대해 영농 기반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초기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실전 재배와 경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충남도와 공주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10개 팀, 총 11명을 입주 청년농으로 선발했으며, 입주자들은 보증금 300만 원에 연간 임차료 662,910원에서 781,290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온실을 빌려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입주 기간은 기본 1년에 최대 3회(최대 4년) 연장이 가능해 초기 정착과 경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수확물 유통은 인근 이인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충청권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법인인 대전중앙청과를 통한 판로 지원이 적용된다.
도 관계자는 딸기동의 경우 이미 9월 모종을 심어 이달(11월) 중 첫 수확을 앞두고 있고, 토마토와 오이는 이달 중 모종 심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준비된 입주→즉시 생산’ 구조가 작동함을 강조했다.
수확·판매 관련 유통망 연계가 가동되면 초기 판로 확보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준공은 개별 단지 완공을 넘어 충남이 추진하는 대규모 스마트팜 육성 전략과 직접 연결된 의미 있는 성과로 읽힌다.
충남도는 민선 8기 목표로 도내에 약 834만9,000㎡(약 253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청년농 3,000명 유입 등 ‘돈 되는 농업’ 전환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주 주봉지구는 이 로드맵의 ‘임대형’ 모델을 실제로 보여주는 선도 사례로서, 향후 다른 시군에 구축될 17개소(총 12개 시군 대상) 임대형 단지와 연계해 규모의 경제와 청년 유입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정책적 상징성이 크다.
스마트팜 보급과 청년 창농 정책에 대해 현장과 학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농업연구·정책 전문가들은 디지털 농업이 고령화·소규모화로 어려워진 농업 진입을 돕고, 데이터 기반 경영을 통해 생산성과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관련 연구 기관의 발표와 토론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청년에게 새로운 영농 기회를 열어주며, 실전형 단지와 유통 연계가 결합될 때 안정적 수익 모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반복돼 왔다.
또한 스마트팜 기술 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팜 확산은 기술 자체의 우수성뿐 아니라 운영·유통·금융을 통합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충남의 임대형 모델은 초기 비용을 낮추고 판로를 연계해주는 점에서 실증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며, 이러한 실전 무대를 통해 청년들이 기술·경영을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의견이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지사와 최원철 공주시장, 입주 청년농과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을 점검하고 입주 농가를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