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코드·메디컬 코드'로 설계된 맞춤형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학교 교육과 연계한 인재 양성의 실험장 전망
- 과기정통부 지정 1호 전문과학관…연면적 7,006㎡·사업비 395억원 규모로 지역 균형발전과 과학문화 확산 기대
[한국지방정부신문=김미숙 기자] 강원 원주시(시장 원강수)에 전국 최초로 개관한 의료·생명 특화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의 개관이 지역 주민에게는 일상 속 과학 체험의 장을, 교육계에는 현장 중심의 학습 자원을, 산업계에는 전문인력 유입의 토양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닌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은 7일 원주시 빅뱅광장에서 공식 개관식을 치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과학관을 첨단산업과 과학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 과학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개관은 단순한 전시시설의 등장을 넘어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 차원의 과학문화 인프라와 교육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의료·생명 분야에 특화된 전시 구성...교육과 체험 연결하는 두 개의 '코드'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은 ‘바이오 코드(Bio Code)’와 ‘메디컬 코드(Medical Code)’를 핵심 주제로 삼아, 생명현상과 인체 구조, 질병과 최신 의료과학기술을 체험 중심으로 풀어낸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강당·실험실 등 공간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활 속 과학’ 경험을 확산시키겠다는 설계 철학이 반영됐다.
연면적 7,006㎡,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이 전문과학관은 총사업비 395억원이 투입된 과기정통부 지정 ‘1호 전문과학관’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초대 관장으로 선임된 손석준 관장은 국립과천과학관의 첨단기술과장 출신으로, 서울대·카네기멜론대에서 이공계 학위를 받은 경력을 바탕으로 과학관 운영의 전문성을 제고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손 관장은 개관사에서 “강원도민과 과학기술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숙원사업의 결실”이라며 과학관이 유아에서 성인까지 과학을 더 가깝게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형 전문과학관의 기대효과...'산학연 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을 통해 다음과 같이 기대된다. 첫째, ‘전문성’의 강화로 기존의 범용 국립과학관들과 달리 의료·생명 분야에 초점을 둔 만큼 전시·교육의 깊이가 달라지고 관련 지역산업과의 연계가 자연스러워진다.
둘째, ‘교육 파이프라인’의 형성이다. 과학관의 맞춤형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과 연계된 실습·체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지역균형 발전’의 촉매 역할이다. 공공기관으로서의 국립과학관이 강원권 과학문화 거점으로 자리하면 지역의 연구·인재·관광 라인이 결합해 장기적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과학관이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지역의 교육·산업·문화 생태계를 연결하는 허브로 기능해야 한다는 평가로 정리된다.
과학관은 개관 초기에 주민 의견 수렴과 시범운영을 통해 전시·프로그램을 세밀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현실적으로는 학교·지역연구기관과의 협업 체계 구축, 전문 도슨트와 교육콘텐츠의 질 확보, 접근성(교통·주차) 개선 등이 운영 초기의 과제로 꼽힌다.
다만 이번 개관은 이미 과기정통부의 공모·지정 절차를 거쳐 추진된 사업인 만큼 정책적·재정적 기반은 확보된 상태이며, 장기적으로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 발굴과 지역 바이오헬스 산업의 인력풀 확충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일상 속 과학 체험의 장, 현장 중심의 학습 자원, 전문인력 유입의 토양 제공
앞으로의 관건은 ‘어떻게 지역의 학교·연구기관·기업과 더 촘촘히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과학관은 강원권의 과학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관이 학교 교육과 연계된 현장학습과 체험교육의 장이라는 점은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국내 연구들은 과학관 프로그램이 초·중·고 학생들의 과학 학습 동기와 흥미를 높이고 학교 교육과의 연계성 강화에 기여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지역 특화형 전문과학관은 지역 인재 발굴과 과학문화 저변 확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의 의료·생명 특화는 지역의 바이오·헬스 생태계와도 맞물려, 산학연 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한편, 개관식에는 과기정통부 주최로 관계기관과 지역 산업·교육계 인사, 시민과 학생 등 약 200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고, 과학관은 4일부터 무료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정식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