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치 한 번으로 나눔이 연결된다...생활밀착형 비대면 기부의 확산
- 경북 22개 시·군 중 처음...지역사회 참여를 시스템으로 바꾸는 실험
[한국지방정부신문=박상대 기자] 경북 영주시(시장 유정근 권한대행)가 작고 쉬운 결제가 지역사회의 출생 지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먼저 설계해, 공공·민간 협업이 만드는 디지털 사회공헌의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주시는 7일 시청 1층 로비에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시연회를 개최하면서, “일상적 동선에서 기부로 연결되는 접점”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장치는 신용카드·체크카드·간편결제 등 비대면 결제만을 허용해 현금 취급을 배제함으로써 관리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높였다.
이번 설치는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가 후원하고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한 ‘2025년 경북 저출생극복 성금모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영주시는 경북의 22개 시·군 가운데 최초로 키오스크를 도입해 디지털 기부 문화를 선도했다.
영주시의 기부 키오스크 도입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기부 참여의 기술적·심리적 문턱을 낮춤으로써 참여자 저변을 확대한다.
둘째, 공공공간을 통한 상시적 기부 동선을 설계해 캠페인의 일시성을 극복한다. 셋째, 지역화된 기금 운용을 통해 저출생 관련 사업에 직접 투입될 수 있는 경로를 단축한다.
전문가·연구자료는 이와 같은 ‘생활형 나눔’이 장기적으로 지역의 사회안전망과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은 최근 수년간 초저출생 문제를 겪어왔고, 국제기구와 통계가 이를 반복해서 경고해 왔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등 통계에서 0.72로 보고되었고, 2024년에는 일부 집계에서 소폭 반등(약 0.75)한 것으로 통계청 예비 수치가 보도되기도 했다.
저출생 문제는 단순 출생수 감소를 넘어 장기적 인구구조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영향 을 미치므로, 지역 단위의 실천적·일상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영주시의 시도는 의미가 크다.
나눔·복지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외 보고서들은 디지털 채널이 ‘즉시성’과 ‘편의성’을 제공해 참여율을 높이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나눔 관련 기관의 연구는 비대면·간편결제 기반의 기부가 특히 직장인·젊은 층의 참여를 촉진한다고 분석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주시의 기부 키오스크는 ‘감정적 동의’가 즉시 행동으로 전환되는 경로를 단축시켜, 자발적이고 반복적인 소액기부를 유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지역 행정이 공공장소에 설치한 기부 장비는 ‘기부를 상시화’함으로써 캠페인의 일회성 효과를 장기적 기금 형성으로 연결하는 촉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시연식에는 유정근 영주시 권한대행을 비롯해 손병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정옥희 나눔봉사단장 등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키오스크의 실제 작동과 기부 절차를 직접 체험했다.
행사에서 강조된 메시지는 ‘작은 나눔이 큰 기적을 만든다’는 점으로, 이는 기금이 모여 지역의 저출생 극복 프로그램(출산·양육 지원 사업, 아동 보육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되는 선순환을 의미한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투명한 기부금 집행·보고 구조와 함께 시민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홍보·교육이다.
이러한 행정·민간의 협력 모델은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참고할 만한 ‘실행 가능한 설계’로 평가될 수 있다.
국내 기부기관들이 발표한 연구자료는 ‘디지털 전환’이 기부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참여자를 유입하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회·연구자료와 나눔문화연구소는 온라인·간편결제 채널을 통한 기부 증가 추세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장소 기반의 키오스크 도입이 현실적인 수단임을 뒷받침한다.
영주시는 이러한 흐름을 지역 현실에 맞춰 적용함으로써 ‘일상적 기부가 가능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