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창 혁신지원센터 4층에 자리한 ‘WASUP 충북여성일자리플랫폼’, 교육·상담·기업연계로 산단과 여성인력의 선순환 구조 목표
- 성평등가족부 원민경 장관 첫 지역 방문과 함께한 개소...지역 경제·기업계와의 즉각적 소통으로 현장 수요를 정책으로 연결
[한국지방정부신문=이상금 기자] 충북도(도지사 김영환)가 지역 제조현장 옆에 둥지를 튼 여성의 역량공간인 ‘WASUP 충북여성일자리플랫폼’을 통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과 인접해 여성 인력의 수요·공급을 맞추고 성평등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려는 ‘선순환형’ 생태계의 출발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는 11월 10일 오창 혁신지원센터 4층에 문을 연 ‘WASUP 충북여성일자리플랫폼’은, 산업단지(산단) 내부에 여성 특화 취·창업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둔 첫 사례로 소개된다.
이러한 배치는 여성의 고급 직업훈련과 기업의 인력 수요를 지리적·제도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취업 문턱을 낮추고 경력단절을 줄이는 실질적 해법으로 평가된다.
이 플랫폼은 민선 8기 공약인 ‘선순환형 여성특화 취·창업 생태계 구축’의 실현을 위해 추진됐으며,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가 운영을 책임진다.
공간은 교육·상담·라운지 등 취창업 인프라를 갖추고, 충북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분야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직업훈련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오창 혁신지원센터가 기업지원 기능을 이미 담당하고 있던 점을 활용해 플랫폼을 조성한 것은, 정책적 연계성과 행정적·물리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해당 공간 확보는 2022년 센터 구축 초기부터의 지속적 협의와 입주 허가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
충북의 여성 고용지표는 최근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이고 있다. 충북의 올해 2분기 여성고용률은 60.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고, 이는 지역 차원의 여성 일자리 확대 노력과 각종 지원정책의 결실로 해석된다.
지역별로 여성 취업자 수의 증가와 실업률 하락 등이 동반된 이 같은 변화는, 기업과 연계한 실무 중심의 교육·상담·매칭 기능을 갖춘 플랫폼이 통합적 해결책으로서 가질 실효성을 설득력 있게 한다.
충북도의 정책 기조와 플랫폼 출범이 맞물리며 현장의 수요를 제도적 장치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셈이다.
여성 일자리 정책을 연구해온 전문연구기관들은,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과 제조업의 변화 속에서 여성 인력의 경력 사다리를 만드는 정책적 장치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의 관련 연구들은 직업훈련·경력개발·제도적 보호망의 결합이 여성의 고용 안전성과 질적 향상에 핵심적임을 강조한다.
이번 ‘산단 내’ 플랫폼 출범은 이론적 권고와 현장 적용의 접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으며, 향후 성과 모니터링과 직무별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기업의 인사체계 개선 연계 등이 병행될 때 더욱 큰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여성일자리플랫폼의 개소식은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송재봉 국회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성평등가족부 원민경 장관의 참석으로 주목을 받았다.
원 장관은 이날 플랫폼 현장 라운딩과 더불어, 오창산단 내 조직문화 우수기업 방문 및 지역 경제·여성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관의 첫 지역 방문 일정에 플랫폼 개소가 포함된 것은 중앙부처 차원의 관심과 정책연계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다.
현장에서는 플랫폼 운영을 맡을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와 지역 기업·단체 간 즉각적 협업 채널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산업현장의 채용 수요를 플랫폼의 교육 과정으로 신속히 연결하고,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역량을 반영한 훈련을 제공하는 ‘수요 기반 교육’ 모델은 향후 핵심 운영원칙이 될 전망이다.
또한 플랫폼 내부 라운지에서 열린 청년 대상 ‘소다팝’ 토크콘서트는 성별 인식격차 진단과 해소 방안 모색을 위한 청년 목소리 수렴의 장으로 기능하며, 교육·상담 외에도 지역 사회의 공감대 형성·문화적 변화 촉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책·연구진의 관점에서 보면, ‘산단 내 여성 일자리 플랫폼’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 있다.
첫째, 지리적 근접성으로 기업의 실제 수요와 훈련 대상자 사이의 매칭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지역 차원의 성평등 거버넌스(지방정부·재단·기업·노동·여성단체의 협력체)를 강화함으로써 단발성 일자리 창출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력사다리 구축이 가능해진다.
셋째,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을 통해 직종별·연령별 고용성과를 세밀하게 측정하면 정책의 정교화와 보완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적 장점은 국내외 여성고용 정책 연구가 제시해온 권고와도 일치한다.
충북도와 중앙부처, 지역 연구·지원기관의 협업을 통해 이 플랫폼이 실제 고용성과와 기업의 채용문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앞으로의 운영 설계와 성과평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개소가 지역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산업단지의 인력구조 재설계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 정책실험이라는 점이다.
지역 당국은 이 실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내부적으로 정교화하고 공개 가능한 성과지표를 만들어 타 지방정부와 공유할 때,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 실질적 정책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