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효율화·성장 동력 강화로 ‘지속가능한 전남’ 구현”…인구감소 대응·AI 산업 육성에 중점 투자

전남도는 ‘AI 선도 지역’ 도약과 인구감소 대응, 민생 회복, 공동체 복원을 4대 핵심축으로 삼아 2026년도 예산 12조 7023억 원을 편성했다. 윤진호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예산안 편성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전남도청)
전남도는 ‘AI 선도 지역’ 도약과 인구감소 대응, 민생 회복, 공동체 복원을 4대 핵심축으로 삼아 2026년도 예산 12조 7023억 원을 편성했다. 윤진호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예산안 편성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조용원 기자/전남도청)

[한국지방정부신문=조용원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2026년을 ‘전남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총 12조 7,023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확정해 지난 11일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12조 5,436억 원보다 1,587억 원 1.3%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은 소폭이지만 재정 구조와 투자 방향의 질적 전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남도는 ‘AI 선도 지역’ 도약과 인구감소 대응, 민생 회복, 공동체 복원을 4대 핵심축으로 삼아 선택과 집중형 예산을 편성했다.

구조조정 통한 ‘선택과 집중’… 효율적 재정운영 기조 확립

전남도는 지방세수 감소와 경기 둔화 등 불안정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성과 없는 사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미래투자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관행적 보조사업과 집행률이 낮은 유사·중복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절감된 재원을 핵심 전략사업에 재투입했다.

이번 예산안의 일반회계는 10조 4,5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65억 원(5.0%↑), 특별회계는 1조 2,355억 원(8.5%↑)이 늘었고, 기금은 1조 81억 원(8.5%↓)으로 조정됐다.

예산 증가율은 2024년 3.7%, 2025년 2.4%에 이어 2026년 1.3%로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이는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면서도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AI·에너지 산업 수도 전남’ 비전 구체화

전남도는 2026년 예산안에서 ‘AI 기반 지역 혁신’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AI 인력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 10억 원, 첨단로봇 제조혁신 8억 원, 대불·여수 국가산단 AI전환 실증 인프라 구축 7억 원 등 첨단산업 전환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또한 에너지 분야 청년 플러스사업 13억 원,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망 구축 2억 원, 천연물소재 표준화 허브 구축 14억 원 등 에너지와 바이오 기반의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도 병행된다.

여기에 우주항공기업 기술자립 지원 10억 원, 국방 우주반도체 인력양성 10억 원, 초소형위성 개발 3억 원 등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통해 ‘우주항공 수도 전남’이라는 지역 비전을 구체화했다.

민생 회복·균형발전으로 ‘경제 체감형’ 지원 강화

전남도는 도민 체감도가 높은 민생·지역경제 분야에 재정을 집중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이자 지원155억 원, 전통시장 현대화 54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50억 원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꾀했다.

농수축산 분야에서는 농산물 안정생산 지원 57억 원, 전복산업 위기 극복 16억 원, 축사 현대화 33억 원으로 산업기반 강화를 도모하고,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 133억 원을 통해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추진한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이 더딘 농어촌 지역의 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생활밀착형 지원으로 평가된다.

인구감소·저출산 대응, ‘사람이 머무는 전남’ 실현

이번 예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구감소 대응에 대한 강한 정책적 의지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416억 원을 투입해 농촌 소득 안정과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청년 공공임대주택 160억 원, 만원주택 100억 원, 청년월세 특별지원 44억 원 등을 통해 주거 부담 완화에 나선다.

또한 전남 출생기본수당 142억 원, 난임·출산 시술 지원 21억 원,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9억 원 등 저출산 대응사업도 강화했다.

청년층의 지역 정착과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청년문화복지카드 114억 원, 청년희망기금10억 원, 청년사관학교 운영 27억 원 등도 포함됐다.

교육·복지·문화 아우른 ‘행복공동체 전남’ 비전

전남도는 2026년을 복지·교육·문화가 통합된 ‘행복공동체 강화의 해’로 설정했다.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94억 원, 경로당 운영비 확대 32억 원,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20억 원 등 복지 기반을 넓히는 한편, 글로컬대학·RISE사업 1,340억 원, 고등학교 무상교육 15억 원으로 교육 기회를 강화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2026 전남 섬 방문의 해’ 8억 원, ‘K-문학 페스티벌’ 5억 원 등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여수세계섬박람회 관련 사업 총 162억 원을 포함한 국제행사 지원으로 대외 위상 제고를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전남’ 위한 균형 예산…2026년 청사진 제시

윤진호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방세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 삶에 필요한 예산을 적재적소에 담았다”며 “예산이 실제 도민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전남도의 예산안은 단순한 재정계획을 넘어, ‘AI 산업 육성과 인구감소 대응을 양축으로 한 지속가능한 전남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구조조정과 전략투자를 병행하며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꾀한 이번 예산이 향후 지역의 체질 개선과 자립적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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