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길 위의 교육·치유·탄소중립 메시지...시민이 체감하는 사람 중심 가치의 공간화
- 지방정부·적십자 협업의 새 모델...지역 복지·환경·연대의 융합 시도한 상징적 공공사업
[한국지방정부신문=김기문 기자] 경기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걷는 순간 인도주의의 언어가 되는, 첫걸음에서부터 느껴지는 ‘사람 중심’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가 공동으로 구름산 산림욕장 내 1㎞ 구간에 ‘인도주의 둘레길’을 조성했다.
‘인도주의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시민들이 걸으며 체험하도록 설계된 ‘가치의 교육공간’이다.
이 둘레길은 총 1㎞ 구간을 ▲생명의 길 ▲연대의 길 ▲평화의 길 ▲지구의 길 네 개 주제로 나누어 각 구간에서 생명 존중, 공동체 연대, 평화와 기후·탄소중립의 메시지를 안내판과 체험 요소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이 사업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방정부와 협업해 인도주의 가치를 둘레길 형태로 구현한 사례로, 적십자와 지방정부의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지방정부 최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기후위기로 인권이 위협받는 시대에 탄소중립의 의미를 담은 둘레길에 인도주의 가치를 더해 시민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강조했다.
'숲과 도시 잇는 건강한 연결고리', 녹지 공간이 주는 공중보건 이점과 정책적 맥락
구름산 산림욕장은 광명시민에게 이미 잘 알려진 도심 속 녹지 휴식처로, 가족 단위 방문과 가벼운 트레킹 코스가 마련된 힐링 공간으로 소개되어 왔다.
이번 둘레길 조성은 기존 숲길의 치유·휴양 기능 위에 인도주의 교육 요소를 얹음으로써, 도시 녹지의 건강·정서적 효용을 공공정책과 접목한 사례로 읽힌다.
도시 녹지는 신체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 완화, 사회적 결속을 높이며 대기오염·소음 노출을 줄이는 등 공중보건 차원에서의 이점이 국제적으로 입증되어 왔다.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탄소중립 이행과 지역맞춤형 녹지 확충은 중앙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도 연계되는 실천적 사례로 평가된다.
작은 구간이 만드는 큰 변화, 지속가능한 확산...지역 거버넌스와 시민 참여 연결
도시 녹지와 건강의 상관성을 연구하는 보건·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둘레길’ 같은 지역 단위 사업이 가진 의미를 긍정적으로 본다.
학술연구들은 주거지 인근 녹지와 공원 이용이 심혈관 계열 질환, 정신건강 지표 개선과 연관이 있음을 보고해 왔으며, 주민의 신체활동 증가와 사회적 교류 증진은 지역사회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학술적 근거는 ‘인도주의 둘레길’이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제 건강증진과 공동체 강화의 수단이 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인도주의(생명·연대·평화)와 탄소중립(지구)을 결합한 메시지 설계는 공공보건적·사회적·환경적 가치의 동시 추구라는 점에서 정책적으로도 모범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실천'으로 읽히는 상징, 시민이 채워갈 '가치'의 길...‘걸으며 배우는’ 공공의 실천장
광명시와 대한적십자사 광명시지부는 이번 개통을 출발점으로 구간별 체험 요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와 적십자가 함께 만들어낸 최초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이라며 지역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연대의 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공·민간(적십자) 협업 모델은 지역 단위의 사회복지·재난대응·환경교육 프로그램과 결합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사회적 안전망과 녹색회복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광명시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함께 만든 ‘인도주의 둘레길’은 이름 그대로 ‘걸으며 배우는’ 공공의 실천장이다.
1㎞의 짧은 숲길이지만 그 의도와 설계는 지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국제적 보건 권고와 국내 연구들이 지적하듯 녹지 확충과 시민의 체감형 교육·치유 프로그램은 건강·환경·사회연대라는 다차원적 가치를 증폭시킨다.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와 인도주의 단체가 함께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감수성을 구체화한 사례로서, 향후 다른 지방정부로의 확산 가능성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