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 라이 꽈 크 흐엉 떠이 뜨엉 라이(Khép lại quá khứ hướng tới tương lai)-과거를 닫고 미래로 향하자"는 베트남 정신이 30년 국교 정상화의 결정적 계기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기자] 한민족과 베트남 민족이 12세기부터 교류를 시작해 900여년의 유구한 민족교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12일 베트남 다낭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주최한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안경환 한국글로벌학교(KGS) 이사장의 주제 발제를 통해 알려졌다.
안경환 이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四海皆兄弟-온 천하가 모두 형제’라는 말은 예로부터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협력관계 발전의 기본 정신으로, 12세기부터 시작된 한민족과 베트남 민족의 교류는 900여년의 역사가 있다”고 밝히고, “고려말 문익점 선생은 원나라 순제(順帝)의 명을 어겨 3년간 교지로 귀양을 갔다가 1367년 2월 귀국하면서 가지고 온 교지의 목화 씨앗이 한민족의 의복문화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또 “두 민족은 중국 연경에서 사신들이 만나 필담으로 교류하였고, 1460년 조선의 서거정(徐居正)과 레(黎)왕조의 양여곡(梁如鵠:Lương Như Hộc)이 만나 교류한 이후, 1870년 조선의 이용숙(李用肅)과 응우옌(阮) 왕조의 범희량(笵熙亮: Phạm Hy Lượng)이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총 16회에 걸쳐 교류한 기록이 126편의 시와 17편의 글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베 수교 30년사를 돌이켜보면, 베트남은 한국과 새로운 관계의 정립이 필요했었다”며 “‘투 꾸 반 머이(Thù cũ bạn mới)- 옛 원수를 새로운 친구로’, ‘쭈옌 투 타인 반(Chuyển thù thành bạn)- 원수를 친구로’, ‘켑 라이 꽈 크 흐엉 떠이 뜨엉 라이(Khép lại quá khứ hướng tới tương lai)- 과거를 닫고 미래로 향하자’라고 입장 선회한 것이 베트남의 대외정책 기조가 되어 1992년 12월 22일 한국과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다낭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2일 다낭시 하이야트 호텔에서 한‧베 정부 관계자, 학자, 대학생, 일반인 등 약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베 교류역사를 되돌아보는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한-베 동시통역으로 개최했다.
안민식 총영사의 환영사, 레꽝선 다낭대 부총장, 후인득쯔엉 다낭시 외사국장의 축사에 이어 한국글로벌학교(KGS) 안경환 이사장의 ‘한‧베트남 민족의 교류사’, 서울대학교 윤대영 교수의 ‘17세기 제주도민 호이안 표류기’, 다낭사범대학교 응우옌민프엉(Nguyễn Minh Phương)교수의 ‘17세기 베트남의 대외정책’이라는 주제의 발제가 있었다.
또한 단국대학교 백용훈 교수, 인천대학교 심주형 교수, 국립외교원의 조원득 교수, 호찌민정치학원 응우옌반란 교수와 쭉바뚜옌 교수, 국립하노이인문사회과학대 응우옌티타인후옌 교수 6명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의 위준석 공사참사관의 사회로 ‘수교 이후 한베 수교 관계 발전과 미래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안민식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올해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한‧베 미래관계를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