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전남지사, 강 수석 만나 전남의대 설립 및 전라선 고속철도 예타 면제 등 지역 현안 건의
[한국지방정부신문=정양기, 조용원 기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29일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를 실천한 ‘한국 고아의 어머니’ 윤학자 여사(尹鶴子ㆍ일본명 타우치 치즈코, 1912~1968)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목포를 찾았다.
강승규 수석이 이날 남도의 끝 목포를 찾아와 지역 행사까지 참석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호남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인도주의적 국정 철학이 투영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학자 여사는 일본 고치현에서 타우치 치즈코(田內 千鶴子)로 태어나 목포 공생원 설립자 윤치호와 결혼하여 타계 전까지 평생 3,500여 명의 고아들을 돌봐준 ‘한국 고아의 어머니’로서 국경을 뛰어넘는 인류애를 실천한 이 땅을 다녀간 작은 예수라는 칭송을 받는다. 1963년 한국 정부는 1963년에 문화훈장을, 일본 정부는 1967년에 남수포장(藍綬褒章)을 수여했다. 그녀의 혼이 묻힌 목포 공생원에는 '윤치호·윤학자 기념관'과 2003년 목포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사랑의 가족 기념비’가 있다.
강 수석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록 전남지사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강 수석에게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과 전라선 고속철도 예타 면제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지역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병원이 없어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중증․의료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크다”며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공공의료를 총괄하는 사령탑이 될 전남지역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이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정부 반영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또 고속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익산~여수 간 전라선 고속철도 예타면제 등도 건의했다. 전라선은 굴곡구간이 많고 경부선․호남선에 비해 설계 속도가 낮아 저속철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예타사업은 지역발전 촉매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낙후지역은 예타 기준인 경제성(B/C) 충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전라선 고속철도 조기 착공은 전남과 전북 주민의 숙원사업이지만 예비타당성조사 기준인 경제성 충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남․북 주민들의 교통복지 확보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타면제 등 국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승규 수석은 “전남은 다도해와 섬 등 천혜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건의사항을 면밀히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